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올해 초 남다른 포부를 밝혔던 미국 내 대북인권단체들이 상반기가 지나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댄 대표] “Gain job skill so that they can have a life without depending on us…we have a very aggressive plan to get the children into school.. ”
지난 2003년 시카고 내 한인 2세가 설립한 ‘크로싱 보더스’의 대표가 지난 1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당시 댄 대표는 2017년 새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인신매매 위험에 처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을 구출하는 데 주력하고,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성에게서 태어난 2세들을 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주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댄 대표는 더 많은 중국 내 탈북 여성과 아이들을 돕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 댄 대표] “ I hope that we could help more people that’s it”
그리고, 올 상반기가 마무리 돼 가는 시점에서 댄 대표는 밝은 목소리로 상반기 성과를 밝혔습니다.
[녹취: 댄 대표] "It was one of the best first quarters we've ever had, we raised 20% more in the first quarter of this year than we had in the quarters of any year, so we're proud about that”
상반기 기금 모금이 다른 해 같은 기간 모금액 보다 20%가 늘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띠는 성과라는 설명입니다.
두 번째 성과로는 지난 5개월 동안 50명에서 75명의 중국 내 난민이 단체에 연결된 점을 꼽았습니다.
[녹취: 댄 대표] “We added to our network again.50% increase in our network, from 50 refugees to about 75.Yes, from China.Correct."
댄 대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탈북 여성들로, 거의 대부분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댄 대표는 9명의 중국 내 조선족을 고용했다면서, 늘어난 기금으로 활동인력을 충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댄 대표는 미국 내 기관과 단체 등을 직접 찾아가 중국 내 탈북 여성과 자녀들의 인권 상황을 알리며 직접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댄 대표는 오는 13일 버지니아의 한인교회에서 단체 활동을 소개한다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는데요, 올 하반기 역시 기금 모금 활동과 탈북 여성과 자녀들을 구출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링크’는 단체 설립 이래 630여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링크의 새라 팔머 구출팀장은 `VOA’에, 올 들어 39명의 중국 내 탈북자를 구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새라 팔머] “ 39 so far in 2017 and most of them have been female so 33 of them are female and 6 of them are male…”
구출한 사람 가운데 소녀 4명을 포함해 33명이 여성이고 나머지 6명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남성 6명이라는 설명입니다.
팔머 팀장은 현재 45개 구출팀이 미국, 한국, 유럽 등 15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팀 별로 북한인권 행사와 기금 모금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습니다.
링크의 모금활동 가운데 가장 큰 행사는 매년 9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연례 `갈라’ 만찬행사인데요, 수 백 명의 참석자들이 200 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참석하는 대규모 후원행사입니다.
미 동부에도 워싱턴에 본부를 미주탈북민연대가 탈북자 구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이스 조 부대표는 현재 중국 내 탈북자 한 명을 구출하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 안에 13명을 구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부대표는 또 미국 내 탈북자 지원도 구출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탈북자들의 요청을 전제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조] “ 저희가 탈북자이기 때문에 잘 알아요. 무조건 돕지 않습니다. 탈북자 분들이 도움을 청하면 찾아 갑니다. 최근에 한 가족은 이사하는 문제…”
조 부대표는 올 상반기 성과로 미국 내 주요 대학과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알린 것을 꼽았습니다.
미주리주립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강연과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 연설 등이 미국과 해외 주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로 이어졌고,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는 중요한 통로였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미 중서부 시카고 지역에서 탈북자들에게 주거공간을 마련하며 일 대 일 영어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탈북자 지원단체 ‘에녹’의 홍성환 대표는 올 여름부터 탈북자들을 위한 직업교육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성환 대표] “지금은 교육 쪽만 신경을 쓰는데, 공부하는데 관심이 없어 하는 분도 있으니까 잡 트레이닝도 생각하고 있어요.”
홍 대표는 더 많은 탈북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재정 여건이 마련되는 시점에 지금 같은 공간을 다른 지역에 개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2001년에 출범한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북한인권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매년 학술포럼과 연구보고서 발표를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오는 10월에 출간 될 북한인권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스칼라튜]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 여성에 대한 탄압이 계속 심각하고요, 특히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강제 북송 당한 여성들의 상황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12호 정거리 교회소의 수감자의 약 20%가 여성, 5000여명 중에 1000명, 이 중 800명이 강제북송을 당한 여성들이에요.”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런 내용이 이 단체의 ‘감춰진 수용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실려있다며, 올해는 새로운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스칼라튜] “새로운 내용이 담긴다고 봐야죠. 북한의 현 상황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너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제 여론이나 국제 언론이 잘 모르거나, 잘 파악하는 이슈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어떤 군법구금 시설이 있었는데, 잘 몰랐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료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도 자료에 나올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올해 연구한 내용의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일부 공개되며, 오는 10월 두 차례 포럼을 통해 총 4권의 북한인권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