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탁구를 통해 작은 통일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탁구장 안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 한 건물에서 남북 주민들이 함께 하는 탁구단 연습 소리로 분주합니다.
[녹취: 현장음]
남북한 화합의 상징인 탁구를 통해서 탈북자들의 자존감도 높이고, 남과 북의 주민들이 스포츠로 소통하기 위해서 ‘코리안 드림탁구단’ 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 창단 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코리안 드림탁구단은 국내 한 비영리단체의 탈북민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습니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동훈 기획국장입니다.
[녹취: 이동훈 기획국장] "이 자리는 북에서 오신 분들의 화합과, 그리고 네트워크 남한 주민들에게 인식개혁 운동을 위한 모임입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아무나 받는 건 아니고 잘 정착하기 위해 사람 분들 아니면 남북 주민들의 화합을 생각하는 분들, 그리고 제일 먼저 보는 건 인성, 세 번째 맨 마지막은 탁구 실력이예요."
코리안 드림탁구단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은 직업과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탈북민 대안학교의 교장 선생님, 전기기술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고, 실력 또한 제각각이었습니다. 북한에서부터 선수 생활을 할 정도로 수준 높은 단원도 있고, 또 이제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초급 실력의 단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탁구가 좋아서 함께 모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리안 드림탁구단 김점숙 단장은 탁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탈북자들이 남한 생활에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점숙 단장] "일단은 1991년도에 남북 유일 탁구단이 첫 세계에서 우승했던 적이 있는, 지바 일본 지바에서 했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핑퐁 교류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탁구는 굉장히 스포츠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요 저희 탁구팀이 저희들만의 탁구팀이 아니라 어렸을 때 선수 했던 분 위주로 해서 남한 분들한테 같이 스포츠 교류도 하고 탁구로 인해서 이 분들이 스포츠로 인해 자존감이 업이 되어서 남한사회 적응하고 생활하는데 많은 영향력이 있을 줄 알고 있고 현재도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모여 연습하다 보니, 그동안 여러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는 등 자랑스러운 성과들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동훈 기획국장] "우선 저희 탁구단에서 주최하는 한반도 탁구대축제가 있어요 그거는 북에서 오신 분들 대상으로 탁구대회를 하고 전국에 있는 이탈주민들이 모여서 탁구 게임을 하고 남한 주민들이 그걸 응원하고, 또 한국 아마추어 대회나 국가 대항전 아마추어 대회 나가서 입상을 한 결과가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탁구, 코리안드림 단원들은 이 탁구를 통해서 남한에서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남한에 와서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 탁구를 통해서 성격도 바뀌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많이 변화가 보여요 적극적이지 않고 지금 같은 경우는 사람들 대화하는 것도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고 어울림도 잘하고 적극적이었다는 거, 집에서는 또 약한 사람들 자기가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탁구를 통해서 작은 통일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소소하게 자기네들만의 뭔가 통일을 만들어간다, 작은 화합을 이루어 간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일 안 되는 게 저희가 소통이잖아요 남북한이 소통이 안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활동들이 모여서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되고 나아가서는 화합이 되고, 그러면서 통일을 대비하는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참 좋은 운동이고,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회원은 처음에는 북에서 온 사람들끼리 만나 고향의 정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사실 운동이라는 게 쉽게 친하게 하잖아요 몸을 부딪히면서 그런 측면에서 아, 이 사람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이 사람들 별로 다르지 않네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고 그런 생각들로 인해서 자신감이 업 된 것 같고 정착이랄까, 이런데 적응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예요 한 주 열심히 살다가 주말에 와서 고향 분들 만나고 경계 같은 것도 없어지고 하잖아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쌓였던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계속 할 것 같아요."
[녹취: 현장음]
“코리안 드림탁구단”에게 탁구는 통일의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코리안 드림탁구 단원들은 26년 전 남북이 단일팀으로 탁구대회에 참여해 전세계에 감동을 주었듯이 현재 꽉 막힌 남북관계가 스포츠를 통해서 작은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