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른바 '한류' 돌풍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음악그룹 '엑소'와 관련된 트윗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외부 인터넷 접속이 철저히 차단된 북한 주민이 보낸 것인지 주목됩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위터 코리아가 최근 한국의 인기 음악그룹 '엑소' 관련 트윗을 집계한 결과, 북한에서도 해당 트윗 건수가 15건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위터'는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로, '트윗'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뜻합니다.
'엑소'는 한국의 9인조 음악그룹으로 한류 돌풍을 일으키며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녹취: 엑소 노래 '콜미 베이비' 일부]
트위터 코리아 측은 인기 그룹 엑소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지자 이를 기념해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10일 오전 7시45분까지 엑소 관련 트윗 건수를 집계해 이를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그 결과 집계된 1천1백만 건의 트윗 가운데 15개가 북한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위터 코리아 측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평양이나 함흥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압록강 중국 접경지역인 신의주, 그리고 함경북도 두만강 접경 지역에서도 관련 트윗이 포착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트윗이 북한 주민이 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내 외국인이 내보낸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이 인터넷에 접속해 트위터를 사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와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마케팅업체 ‘위아소셜’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을 이용하는 북한인의 비율이 전체 조사대상 213개국 가운데 최하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주로 내부전산망의 일종인 '인트라넷'만이 가능하며,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엑소를 아는 북한 주민들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휴대용 기억장치(USB)나 알판(DVD)에 담긴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치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 한류 콘텐츠를 보지 않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