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북한을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답해 12년 전 조사 때 보다 1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18일 북한에 관한 새로운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뒤인 지난 10일부터 13일 사이 미국인 유권자 1천1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설문에서 응답자의 81%가 북한을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66%는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해 지난 2005년 같은 조사 때보다 12%가 증가했습니다.
또 74%는 북한과의 전면전(full-scale war)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특히 이 중 절반인 34%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습니다.
36%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며 신뢰를 보인 반면, 63%는 일부 혹은 아예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87%가 불신, 공화당 지지자는 19%만이 불신 입장을 보여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견해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미국인들이 북한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인 ‘폴리티코’와 모닝 컨설트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미국인 1천 983명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 40%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30%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 16%는 러시아를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43%, 민주당 지지자의 41%가 북한을 최대 위협이라고 답해 정당 지지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