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도주의 위기와 재난 위험이 전세계에서 30번째로 높다고 유엔과 유럽연합이 밝혔습니다. 재난 대비와 관리 등 대처 능력이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과 인도주의 지원 기구 간 상임위원회 IASC (Inter-Agency Standing Committee)는 최근 공동 발표한 ‘2017 위험관리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에 5.6점을 부여해, 전체 조사대상 191개국 가운데 30번째로 위험지수가 높은 나라로 선정했습니다.
IASC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총괄하는 기구로 유엔기구와 국제민간단체기구 등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위험관리지수는 자연재해로 인한 위험성이나 폭력적인 갈등으로 인한 위험성, 취약성, 대처능력 등을 기준으로 인도주의 위기나 재난이 발생할 위험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성이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 인도주의 위기나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전 세계에서 30번째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겁니다.
북한은 홍수나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 발생 위험성과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 위험노출 지수 (Hazard&Exposure)에서 5.1점을 받았습니다.
또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식량 사정 등을 평가한 취약성 지수에서 5점을 받았으며, 사회기반시설, 재해 대처 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처능력 지수에서 6.9점을 받았습니다.
북한의 대처능력 지수는 한국의 1.9점, 일본 0.8점, 중국 3.7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그만큼 북한의 재해 대처 능력이 이들 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위험관리지수는 북한의 5.6점보다 훨씬 낮은 1.6점으로 인도주의 위기나 재난 발생 위험성이 191개국 중 170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소말리아의 위험관리지수가 9.2점으로 인도주의 위기나 재난 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차드 순이었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 등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연재해와 정부의 대처 능력, 취약성 등을 기준으로 위기 발생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수를 매년 발표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