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은 모든 초점을 김 씨 일가 숭배에 맞추고 있고, 기독교인들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적대적인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녹취: 커리 회장] “North Korea is again the number one country in the world on the world watch list for persecuting Christians.”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미국지부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10일 ‘2018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올해도 세계 최악의 국가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17년 연속 이 단체가 발표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 주체는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 일가 3대를 위해 국가의 모든 것이 김 씨 일가를 우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하는 적대적인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전역에 스며든 지속적인 세뇌 때문에, 이웃은 물론 가족들도 의심스러운 종교 활동을 적극 감시하고 이를 당국에 신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녹취: 커리 회장] “Imagine in your mind. A leader who think he is a god, but acts like animal devouring his own people with his teeth.”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국민을 이빨로 집어 삼키는 동물 같이 행동하는 지도자를 상상해 보라는 겁니다.
커리 회장은 북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이 마치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동상을 숭배하고, 이 동상에 절을 하며 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통제 체제와 이웃 감시 체제를 구축했고, 성경을 갖고 있거나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사람을 찾는 이들에게 더 많은 식량을 배급하는 등 보상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국가의 제1의 적이 됐다고, 커리 회장은 말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박해를 직접 경험한 한나 조 씨의 사례를 별도로 소개했습니다.
조 씨는 신앙 때문에 남편과 함께 노동교화소에서 끔찍한 고문을 견뎌야 했고, 이 고문은 결국 남편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또한 조 씨의 자녀 6명 중 2명은 어려서 사망했고, 조 씨는 안전을 위해 이웃 나라로 탈출한 후에 헤어진 가족들의 생사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씨는 현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얘기를 나눌 수 있지만, 북한에는 아직도 기독교 신앙을 위해 북한의 수용소에 수감돼 굶주리며 고된 노동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가 2위와 3위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꼽혔고, 수단과 파키스탄, 에리트레아와 리비아, 이라크와 이란, 예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