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직접 대화는 긍정적인 움직임이지만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가 밝혔습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12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잠정적 동결로 시작하는 단계적인 접근법에 이점이 있다면서도, 비핵화 가능성은 비관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는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따라 북한 문제를 다뤘던 미국 전직 고위 관리들과의 인터뷰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순서로,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와 차관보를 거치며 제네바 합의 등 대북협상에 참여했던 아인혼 전 특보를 김영남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아인혼 전 특보)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 요청을 수락한 것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회담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끔 말이죠.
기자) 5월이 너무 빠를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인혼 전 특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얼마나 준비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저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은 체제 안전을 담보한다면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뭘 원한다고 보십니까?
아인혼 전 특보) 저는 북한이 안전을 확실히 약속해달라는 정도가 아니라 안전을 완전히 보장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 등을 요구한다면 미국이 받아들일까요?
아인혼 전 특보) 절대 불가능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검증 절차가 진행될 텐데요. 검증은 과거처럼 실패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인혼 전 특보) 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할 역량에 대해 사람들이 회의적인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겁니다.
기자) 북한의 최근 기술 진전 상황을 고려할 때 완전한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인혼 전 특보) 저는 비핵화를 위해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정적인 동결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데요.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가지고 이런 방법을 진행하는 겁니다.
기자)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인혼 전 특보) 저는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실제로 이뤄내는 것을 비관적으로 봅니다. 저는 이런 목표를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미국과 한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비관적으로 보시는 이유는 뭐죠?
아인혼 전 특보)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생존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특보로부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보인 이유와 대화의 한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영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