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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러 주 예비선거 실시...뉴욕주 법무장관 사임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돈 블랜킨쉽 전 광산 기업 최고 경영자.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돈 블랜킨쉽 전 광산 기업 최고 경영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8일) 미국 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공화당 예비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 주 법무장관이 여성 관련 추문으로 갑자기 사임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어린이 복지 향상을 위한 ‘비베스트(Be Best)’ 운동을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일부 주에서 오늘(8일) 선거를 실시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 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을 노리고 있고, 공화당은 다수당 위치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공화당 예비선거가 특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8일) 어느 주에서 선거가 실시되나요?

기자) 웨스트버지니아, 인디애나, 오하이오,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이렇게 4개 주입니다. 이들 주는 모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인데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에 누가 더 보수적이고, 또 누가 더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지 보여주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후보들이 나왔는지 주별로 상황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선거를 치르는 4개 주 가운데서도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선거가 주목 받고 있는데요. 광산 기업 최고 경영자를 지낸 돈 블랜킨쉽 후보 때문입니다. 블랜킨쉽 후보는 비정치인 출신이란 점을 내세우면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등 기성 정치인들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는데요. 좀 더 전통적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반 젱킨스 연방 하원의원과 패트릭 모리세이 주 법무장관을 상대로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랜킨쉽 후보가 징역형을 받은 일이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매시에너지(Massey Energy)’ 최고 경영자를 지낼 당시인 지난 2010년에 광산 폭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이 사고로 광부 29명이 숨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랜킨쉽 후보가 징역형을 선고 받고 1년 동안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는데요. 광산 안전과 광부들의 건강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를 지지하나요?

기자) 블랜킨쉽 후보만 아니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7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블랜킨쉽 후보는 11월 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젱킨스 후보나 모리세이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웨스트버지니아 주민들에게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앨라배마’를 기억하라고 썼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를 기억하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지난해 앨라배마주에서 법무장관으로 입각한 제프 세션스 전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한 보궐 선거가 실시되지 않았습니까? 예비선거에서 보수 강경 성향의 로이 무어 후보가 승리했지만,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는데요. 그런 일이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맨친 의원인데요. 맨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주민들 성향을 고려해서 상원 표결에서 종종 공화당 편에 서서 투표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인준 표결 때도 찬성표를 던졌는데요. 공화당은 사실 이번 중간선거를 맨친 의원을 낙마시킬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본 선거 때 중도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힘들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 상황도 볼까요? 인디애나주는 어떻습니까?

기자) 인디애나주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출신 주인데요. 펜스 부통령의 형인 그레그 펜스 씨가 예전 펜스 부통령의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소속인 조 도널리 현 상원의원에 도전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3명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토드 로키타 하원의원, 루크 메서 하원의원, 그리고 사업가 출신으로 주 하원의원을 지낸 마이크 브런 후보인데, 후보들 간의 비방전이 심하다고 합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에서 가장 끔찍한 선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하이오주에서는 올해 새로 주지사를 뽑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경선에 도전했던 존 케이식 주지사가 연임 제한 규정 때문에 이번에 물러나게 되는데요. 케이식 주지사는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되지 않습니까?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해왔는데요. 올해 선거에서는 케이식 주지사보다 훨씬 보수적인 인물이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현재 오하이오 주지사 자리를 놓고 어떤 후보들이 뛰고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경선은 마이크 디와인 주 법무장관과 메리 테일러 현 부지사 간의 싸움인데요. 테일러 부지사마저도 메디케이드 확대 등 케이식 주지사의 중도 정책을 뒤집겠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메디케이드라면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장 제도를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혜 대상을 넓히는 걸 말하는 메디케이드 확대는 민주당 소속인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이었습니다. 이걸 공화당 소속인 케이식 주지사가 수용했었죠. 한편, 상원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짐 레나치 후보가 기업인 마이크 기본스 후보를 꺾을지도 관심사인데요. 이들 가운데 승자는 11월에 민주당 소속인 현 셰로드 브라운 의원에게 도전하게 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볼까요?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2년 전에 로버트 피텐저 현 의원에게 패배를 안길 뻔했던 마크 해리스 후보가 다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유명한 목사인데요. 피텐저 의원이 워싱턴의 고인 물을 빼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현역 의원을 낙선시킬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성폭행 보도가 난 후 사임한 에릭 슈나이더맨 전 주 법무장관이 지난해 8월 뉴욕 존 제이 대학에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를 보호하기 위한 집단 소송 제기를 발표하고 있다.
성폭행 보도가 난 후 사임한 에릭 슈나이더맨 전 주 법무장관이 지난해 8월 뉴욕 존 제이 대학에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를 보호하기 위한 집단 소송 제기를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뉴욕 주 법무장관이 갑자기 사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릭 슈나이더맨 주 법무장관에게 폭행 당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따른 건데요.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New Yorker)’가 어제(7일) 여성 4명의 증언을 토대로 슈나이더맨 주 장관이 학대와 폭행을 했다는 보도를 했는데, 기사가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사임 발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폭행 사실을 인정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은 그 누구도 폭행한 일이 없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 관계를 가진 일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관련 의혹이 나온 이상,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어졌다며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나오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폭행 당했다는 여성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4명 가운데 2명만 이름을 밝혔는데요. 2명은 슈나이더맨 전 주 법무장관과 사귀는 관계였습니다. 한 여성은 헤어진 뒤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고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명한 여성 변호사는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거부하자,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이 다짜고짜 뺨을 때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말을 못 했는데, ‘미투(#MeToo)’ 운동에 자극 받아 고백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슈나이더맨 전 뉴욕 주 법무장관, 정치적으로 상당히 주목 받던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차기 뉴욕 주지사감으로 거론되곤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에 반대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부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이민 관련 행정명령’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고요. 뉴욕을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곳, ‘피난처 주’로 지키겠다고 말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도 사기 논란에 휩싸인 트럼프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의 사임 소식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갑작스럽게 사임 발표가 나왔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은 여성들이 성폭력 당한 일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인물입니다.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틴 씨에게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크게 퍼졌는데요. 슈나이더맨 전 주 장관이 바로 와인스틴 씨를 기소한 인물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백악관 남쪽 로즈가든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깨우기 운동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의 시작을 발표하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백악관 남쪽 로즈가든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깨우기 운동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의 시작을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안주인으로 들어온 지도 15개월이 다 돼가는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점점 활동 폭을 넓히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앞으로 미국 퍼스트레이디로서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어제(7일) 백악관 남쪽 정원 로즈가든에서 직접 발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멜라니아 여사] “I am very excited to announce ‘Be Best’ campaign...”

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일깨우기 운동 ‘비베스트(Be Best)’를 시작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비베스트(Be Best)’,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최선을 다하자’, ‘최선이 되도록 하자’, 이런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멜라니아 여사의 말입니다.

[녹취: 멜라니아 여사] “Let us teach our children the importance of...”

기자) 최선을 다해 사회적, 정서적, 육체적 건강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건데요. 또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 그들의 삶의 여정에서 최선이 되도록 하자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겠다는 건가요?

기자) 인터넷상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퇴치 등을 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12살 난 아들 배런을 두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가 앞서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인 ‘사이버폭력(cyberbullying)’ 문제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소셜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자는 게 그 얘기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 미국 대선 기간에 처음 ‘사이버폭력’을 언급했는데요. 요즘 문화는 너무 심술 궂고 거칠다면서, 인터넷상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놀림 받는 일 등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모순되는 지적이란 비판이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남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이 멜라니아 여사에게 다른 쟁점을 고르라고 촉구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굽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른 사람의 비판 때문에 옳은 일을 하는 걸 중단하진 않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오피오이드 중독 방지도 앞서 멜라니아 여사가 관심을 보였던 문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었고요. 지난해 9월에는 UN에서 연설하면서 온라인 폭력과 가난,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과거 다른 대통령 부인들은 주로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까?

기자) 네, 낸시 레이건 여사는 마약 사용 방지를 위해 애썼고요, 얼마 전에 숨진 바버라 부시 여사는 문맹 퇴치를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대대적인 운동을 벌였습니다. 전임 미셸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 정원에 텃밭을 만들고 직접 채소를 가꾸는 등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린이 비만 퇴치에 힘썼는데요. 멜라니아 여사의 계획은 좀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지지도가 별로 높지 않은 편인데, 멜라니아 여사는 어떻습니까?

기자) 멜라니아 여사의 지지도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멜라니아 여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이 5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지난 1월의 47%에서 10%p가량 뛰어오른 건데요. 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은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지지도가 오른 이유가 뭘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이후에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동정심이 지지도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의 지지도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 시점의 다른 퍼스트레이디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인데요. 전임 오바마 여사는 62%, 로라 부시 여사는 67%의 지지를 누렸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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