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건설한 위대한 미국인들을 만나보는 '인물 아메리카'. 오늘은 위대한 미국의 현대 작곡가 조지 거슈윈 이야기를 소개 합니다.
타계한 지 80년이 넘은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불리는 곡들을 남긴 작곡가이자 연주가 조지 거슈윈.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거슈윈은 39년이라는 짧은 일생 동안 클래식, 뮤지컬, 재즈, 가요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수백 곡에 달하는 명곡들을 남겼습니다.
거슈윈은 1898년에 뉴욕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미국에 이민 온 러시아계 유대인. 조지에게는 형(Ira 1896), 남동생(Arthur 1900) 그리고 누이동생(Frances 1906)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가난했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살았습니다.
조지는 학교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뉴욕시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노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는 술집에서 새어 나오는 재즈와 블루스를 즐겨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학교 음악회에서 어떤 소년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나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형이 쓰던 피아노를 갖고 연습을 하다가 정식으로 교습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거슈윈은 연주법뿐 아니라, 작곡, 화성, 고전음악 등 여러 분야를 배웠습니다.
그를 가르친 피아노 선생은 즉시 조지의 비상한 소질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선생은 친구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여기 한 학생이 있는데 앞으로 음악계에서 큰 공적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이 아이일 것이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조지는 ‘고전음악’ 즉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했지만 재즈와 대중 음악을 더 좋아했습니다. 조지는 15세 때 학교를 아예 그만두고 음악계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뉴욕시에는 ‘양철 냄비 골목’이라는 뜻의 ‘틴팬앨리(Tin Pan Alley)’가 있었습니다. 도시의 모든 음악 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조지는 이곳에 있는 ‘리믹’ 악보출판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유성기와 라디오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음반이 생기고 정기적인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것은 여러 해 후의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틴팬앨리’의 출판사들은 새로운 악보를 팔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피아노 치는 사람들을 채용해 하루 종일 연주를 하게 했습니다. 피아노로 곡을 직접 연주해서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듣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조지는 피아노를 치고 1주일에 15달러를 벌었습니다.
조지는 틴팬앨리에서 가장 어린 연주자였지만 가장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조지는 피아노를 잘 칠뿐만 아니라 벌써 작곡도 시작했습니다. 불과 18살 때 조지는 작품 한 곡을 출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작품 제목은 ‘When You Want 'Em, You Can't Get 'Em, When You've Got 'Em, You Don't Want 'Em’이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건 가질 수 없고, 그것을 차지하고 나면 그땐 갖고 싶지 않네요’라는 뜻입니다.
거슈윈은 계속 노래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첫 히트작은 1919년, 21살 때 만든 ‘스와니’였습니다. 스와니강과 고향, 그리운 사람들을 잊지 못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인기는 거의 폭발적이었습니다. 악보는 약 100만 부나 팔렸고, 레코드판도 200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이때는 레코드판이 시중에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일생 동안 거슈윈의 음반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바로 이때였습니다. 음악평론가들은 조지 거슈윈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곡에도 뛰어나다고 평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조지 거슈윈은 별안간 유명해졌습니다. 수입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생기자 거슈윈은 드라마와 영화 쪽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후 조지 거슈윈은 사랑 노래들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어떤 것들은 경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것들은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노래는 대중음악을 공연하는 극장에 알맞은 것들이었습니다.
거슈윈이 작곡한 사랑 노래 중 가장 감동적인 노래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The Man I Love)’입니다. 이 곡의 가사를 쓴 사람은 조지 거슈윈의 형 아이라였습니다. 아이라는 그 후로도 조지의 여러 곡에 가사를 붙였습니다. 이 두 형제는 아주 다른 데가 많았습니다. 글을 쓰는 아이라는 말이 적고 심각한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음악가인 조지는 외향적이어서 어디에서나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조지는 어느 누구보다도 형인 아이라와 같이 일할 때 더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선별된 언어로 된 아이라의 가사 없이 조지의 곡이 성공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많은 노래 중의 하나가 ‘나한테서 그것을 빼앗아가지는 못해(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입니다. 거슈윈은 이 노래를 영화 ‘춤을 출까요(Shall We Dance)’에 나오는 댄서이며 배우이기도 한 프레드 애스테어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춤을 출까요’는 조지와 아이라 형제가 처음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