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올 시즌 최종 결승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격돌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31일) 워리어스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7전 4선승제 첫 경기를 벌였는데요. 과연 누가 NBA 최고 자리에 오를지, 자세한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워리어스와 캐벌리어스, 캐벌리어스와 워리어스, 두 팀이 대결을 벌이는 자체만으로도, NBA와 미국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두 팀은 올해로 네 시즌째, 최종 결승전인 ‘NBA 파이널’에서 대결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같은 두 팀이 네 차례 연속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NBA는 물론이고,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입니다.
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풋볼리그(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선 같은 팀끼리 3년 내리 결승을 벌인 경우가 있었지만, 네 차례 연속은 없었습니다. NBA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캐벌리어스, 서부에서는 워리어스가 동시에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NBA 서른 팀 중에서 매번 같은 두 팀이 최종 우승을 겨루는, 전력 편중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지 스포츠 매체들은 비판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두 팀이 최근 4년 동안 NBA 동부와 서부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워리어스와 캐벌리어스는 먼저, 걸출한 선수 한 명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동료들을 이끌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워리어스에서는 스테픈 커리, 캐벌리어스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팀 전체의 경기력을 좌지우지하는데요. 워리어스에는 클레이 톰슨과 케빈 듀랜트 등 커리를 받쳐줄 선수들이 있어서, 두 팀 맞대결에서 조금 유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합니다. 그럼 2017-2018 NBA 파이널에서 맞붙은 워리어스와 캐벌리어스, 어떤 팀들인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캘리포니아주 북부 최대도시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오클랜드가 연고지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이 팀을 워리어스(Warriors) 앞 글자 W를 줄여 발음한 ‘덥스(Dubs-‘W’s)'라고 부르는데요. 1946년 창단했을 땐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였습니다. 1962년에 연고지를 동부에서 서부로 옮긴 건데요. 연고지 이전 초기에는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로 운영했다가, 1971-1972년 시즌부터 지금의 팀 이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워리어스는 ‘스테픈 커리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물론 농구는 다섯 명의 협동이 중요한 경기라, 커리 혼자서 모든 걸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팀 동료 중에 특별히 커리와 손발이 착착 맞는 선수가 있는데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인 클레이 톰슨이, 커리와 단짝입니다. 워리어스 팬들은 두 선수를 ‘스플래시 브라더스(Splash Brothers)’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시하는데요. 3점슛을 잘넣는 형제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커리의 인기가 워낙 높아 주목을 덜 받을 뿐, 톰슨도 다른 팀에 가면 최고 선수로 꼽힐 만큼 출중합니다. 톰슨은 특히 지난 2014-2015 시즌에는 3쿼터 12분 동안 37점을 혼자 넣으며, NBA 한 쿼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녹취: NBA 경기 현장음]
동부 콘퍼런스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가 연고지입니다. 캐벌리어스의 얼굴은 르브론 제임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03년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NBA에서 뛰기 시작한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옮겼습니다. 4년 동안 히트의 NBA파이널 진출을 이끌고 나서, 2014년 시즌 후 캐벌리어스로 돌아왔는데요. 이후 매 시즌 캐벌리어스를 파이널에 진출시키고 있습니다. 히트에서 내리 4년, 곧이어 캐벌리어스에서 4년을 더해, 올해로 개인 통산 8년 연속 파이널 출전인데요. 특히 2016년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캐벌리어스 역사상 첫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습니다. 캐벌리어스의 2016년 NBA 우승은,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클리블랜드 연고 팀이 1964년 이후 처음 기록한 패권이었습니다.
올 시즌 ‘NBA 파이널’ 진출을 결정한 동부 콘퍼런스 결승, 보스턴 셀틱스와 대결에서도 제임스의 맹활약 덕분에 캐벌리어스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셀틱스는 총 17차례 최종 우승한 NBA 최고 명문팀인데요. 캐벌리어스는 셀틱스의 탄탄한 조직력에 고전하면서, 5차전까지 3승 2패로 몰렸습니다. 평균 15점 이상 올린 동료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제임스가 경기당 34점을 기록하는 분투로, 6차전과 7차전을 잇따라 가져오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워리어스와 캐벌리어스는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만났는데요. 2015년 첫 대결에서는 워리어스가 이겼고, 이듬해 캐벌리어스가, 지난해에는 다시 워리어스가 우승하며 승부를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그럼 올해는 캐벌리어스가 이길 차례일까요?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워리어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캐벌리어스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돕던, 케빈 러브가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여,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이유가 큰 데요.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슨, 케빈 듀랜트가 함께 건강하게 뛰고 있는 워리어스의 전력이 조금 낫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농구 포지션을 가리키는 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센터(center)와 가드, 포워드로 농구 선수 위치를 나눕니다. 센터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중앙 공격수를 말하는데요, 키 큰 선수가 맡아, 골대 주변을 담당합니다. 상대 팀 선수들의 슛을 차단하고, 골대에서 튕겨나온 공을 받아내는 ‘리바운드’ 능력도 중요하죠.
그리고 가드, 방어수는 다시, 장거리 슛 능력이 중요한 슈팅가드(shooting guard)와 팀 전술을 종합 지휘하는 포인트가드(point guard)로 나뉩니다. 그리고, 포워드, 공격수는 가드와 센터 사이에서 양쪽을 함께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스몰포워드(small forward)와, 몸싸움을 잘하도록 체격이 뛰어난 선수들이 주로 맡는 파워포워드(power forward)로 구분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늘은 2017-2018시즌 NBA 파이널 소식 전해드렸고요. 농구 포지션의 말 뜻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워리어스 팀 이름 앞에 붙은 ‘골든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주의 별명인데요. 과연 워리어스가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우승하는 꿈을 이룰까요? ‘캘리포니아의 꿈’이라는 노래, California Dreamin’,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의 곡으로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