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에 올린 익명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관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리가 누군지 찾아낼 것을 사법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기소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가 구류 14일을 선고받았습니다. 8월 미국 안에서 일자리 20만1천 개가 추가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뉴욕타임스 기고문이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와 관련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입을 열었군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 어제(9일) 폭스뉴스, CBS 방송 등과 회견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익명으로 기고문을 올린 관리가 명예로운 일을 해야 한다며 사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논란이 된 글을 올린 사람은 행정부 고위 관리를 자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고문은 ‘나도 트럼프 행정부 내부 저항자 가운데 하나다’라는 제목이 붙었고요.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 아젠다 가운데 일부와 최악의 상황을 좌초시키려고 노력한다’는 부제가 달렸습니다.
진행자) 이 기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그야말로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여러 가지 비판이 나왔는데, 먼저 눈에 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도덕 관념이 없고 충동적이라 부실하고 무모한 결정을 한다는 항목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펜스 부통령 방송 회견은 이 기고문에 대한 반박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 글이 대통령직을 평가절하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충성 서약이 아닌 헌법에 대한 충성 서약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누가 이 글을 썼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 그런데 펜스 부통령 이름도 거론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된 기고문에 펜스 부통령이 평소에 많이 쓰는 '북극성'이란 단어가 나와서 펜스 부통령이 쓴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쓴 게 아니라고 부인했고요, 자신의 보좌진이 한 일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거짓말 탐지기 말까지 나오는군요?
기자) 네. 펜스 부통령은 누가 글을 썼는지 찾기 위해서 다른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게도 거짓말 탐지기를 쓰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공화당 소속인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도 거짓말 탐지기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닌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글을 쓴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요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한테 이 문제가 국가안보 문제라고 믿기 때문에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부 장관이 기고문을 누가 썼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조사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트위터에 이 기고문이 반역이 아니냐는 조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용기에서 논란이 된 글을 실은 뉴욕타임스 신문에 대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요구에 대해 법무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법무부는 대통령이 요구한 조사를 긍정도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신문도 연방 법무부가 수정헌법 1조가 모든 미국 시민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라며 뉴욕타임스는 이런 종류의 행정 권력 남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수정헌법 1조는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항목이죠?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 반응은 기고문 게재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정당한 행위라는 거고요. 또 혹시 앞으로 있을지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이 기고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책이 나와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자 출신인 전설적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 씨가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란 책을 내일(11일) 내는데, 책 내용이 미리 공개됐습니다. 이 책은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았다는데요. 고위 참모들의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그리고 혼란스러운 백악관 내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서 역시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우드워드 씨 책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책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어제(9일) 폭스뉴스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안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장려하는 사람이라면서 이런 논의 뒤에 결정을 내리고 주도하는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퇴임 뒤에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네요.
기자) 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한 선거유세에 나섰는데요. 현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I’m here to tell you..”
오바마 전 대통령, 7일 일리노이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현재 상황이 정상이 아니고 위험한 시기라면서 정부의 존엄성과 합법성, 그리고 정직성을 회복할 것을 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 말은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연설했는데요. 이 연설에서 이번 중간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주당에 표를 던져 미국 정치의 존엄성을 회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서 처음 유죄를 시인했던 사람이죠?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이 있었군요?
기자) 네. 지난 7일 이곳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서 선고 공판이 있었는데, 교정시설에 14일간 구류하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또 석방된 뒤 12개월간 교정 당국 감독을 받고요. 사회봉사 200시간에 벌금 9천500달러도 부과됐습니다.
진행자) 파파도풀로스 씨가 기소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연방 수사국(FBI)에 거짓말한 혐의입니다. 지난 대선 기간 러시아 측 인사들을 만나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동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사실을 숨겼다는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파파도풀로스 씨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진영에서 외교안보정책 분야 참모로 일했습니다.
진행자) 파파도풀로스 씨는 감형받은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형을 줄였습니다. 원래는 최대 징역 6개월 형이 나올 수 있었는데,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 이른바 ‘사전형량조정제’에 응해서 구류 14일로 끝났습니다. 파파도풀로스 씨 측에서는 가택연금형을 원했지만, 구류가 나왔는데요. 그래도 파파도풀로스 씨 변호인은 선고 형량이 적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파도풀로스 씨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법정 진술을 보면요. 대선 기간 선거 대책 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을 보고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 문제를 당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에게 넘겼다고 합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은 당시 트럼프 진영에서 외교·안보 부분 책임자였죠?
기자) 맞습니다. 파파도풀로스 씨는 세션스 의원이 이 계획을 좋아하고 적극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에 당시 트럼프 후보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파파도풀로스 씨가 지난 7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기소한 사람이 지금까지 모두 몇 명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파파도풀로스 씨까지 모두 33명입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사람이 26명인데요. 기소된 33명 가운데 유죄를 인정한 사람은 모두 6명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8월 미국 고용시장 통계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7일 오전에 발표했는데요. 지난 8월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20만1천 개가 추가됐고요.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습니다. 7월 실업률도 3.9%였는데, 8월 실업자 수는 620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예상치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일자리 증가 수는 전망치보다 많았고요. 실업률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 전망으로는 일자리는 19만1천 개 추가, 그리고 실업률 전망치는 3.8%였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생각보다 더 많이 생겼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8월까지 지난 1년간 미국에서는 매달 평균 일자리 19만6천 개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참고로 7월 같은 경우엔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14만7천 개가 추가된 것으로 수정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예상치보다는 높았지만, 그래도 7월에 이어 8월에도 실업률이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실업률 3.9%는 거의 5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업종별로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6월, 7월과 마찬가지로 8월에도 전문직-사업 서비스 분야가 성장세를 주도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8월에 일자리 5만3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이 전문직-사업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난해 8월 이래 지금까지 모두 일자리 51만9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반면에 자동차 제조업이나 소매, 그리고 유틸리티 부분은 일자리가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도 중요한 항목인데, 여기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8월 비농업 민간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이 7월보다 10센트가 올라서 27달러 16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 0.4%P 올랐는데 지난해 12월 이래 월간 상승 폭으로도 최대입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2.9% 올랐습니다.
진행자) 8월 고용 시장 통계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자리 추가 수가 전망치보다 많이 나왔고요. 또 실업률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서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이 탄탄한 상황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