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잃더라도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온두라스 정부에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 행렬을 막지 않으면 더 이상 원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미국에서 신체마비를 가져오는 희귀 질환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AP통신하고 회견했는데, 중간선거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말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잃더라도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요지의 말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공화당 후보들을 돕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중간선거 판세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때와 비슷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2016년 대선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당시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죠?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이 하원에서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대선 때처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진행자) 중간선거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본인 책임 소재를 거론한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기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요, 이런 말에 미리 선을 그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간선거에 지면 트럼프 대통령 책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합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표심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드러나는데요. 이런 상황이라 중간선거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 책임이 크다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하원 선거에서 지더라도 자기 책임은 아니란 얘기인가요?
기자) 언론 쪽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자기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화당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려면 몇 석이 더 필요하죠?
기자) 네. 23석이 더 필요합니다. 반면에 연방 상원 같은 경우는 2석을 더 가져와야 하는데요. 공화당 측은 이번에 하원은 뺏겨도 상원 다수당 자리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에 대해 자주 불만을 나타내지 않습니까? 이번 AP 보도는 대담 내용을 정리한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요?
기자) 기사 제목이 실제로 자신이 한 말이나 의미와는 많이 다르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글을 17일 아침에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며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는데요, AP 통신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위치를 뺐기더라도 자신을 탓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기사 제목을 뽑았습니다.
진행자) 실제 발언 내용을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뺏기면 어느 정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No.”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자신이 공화당 후보들을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를 낙관한다는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16일 회견에서 또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 뒤에 본인 세금보고 명세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을 압박해도 여기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재선에 도전할 2020년 대선에 100%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기 개인 변호사를 지냈다가 로버트 뮬러 특검에 기소된 뒤에 유죄를 인정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 대해서는 그가 말한 것이 다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 코언 변호사가 실토한 것이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네. 대통령의 성 추문과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돈으로 입막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미리 다 알고 있었고 또 이를 지시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씨 주장을 모두 부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제 중간선거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모은 선거기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연방선거위원회(FEC) 집계가 나왔는데요. 2017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방 하원 선거에 나온 사람들이 모은 기금이 1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기존 기록은 2010년 선거 때 나왔는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약 10억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상원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9억5천만 달러가 모였습니다. 2010년에는 약 8억4천만 달러였습니다.
기자) 각 당별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진행자) 네. 상원 민주당은 적어도 5억5천만 달러를 모았고요. 공화당은 적어도 3억7천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한편 하원 민주당은 6억8천만 달러를, 그리고 하원 공화당은 적어도 5억4천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진행자)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하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쪽 수치가 민주당 후보 경선, 즉 프라이머리에 나왔던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에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걸 고려하면 두 당 차이가 실제로는 별로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기금 모금에서 개인별로 눈에 띄는 사람은 누군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연방 상원에서는 텍사스주에서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에게 도전한 민주당 베토 오뤄크 후보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약 6천300만 달러를 모았는데요. 오뤄크 후보는 지난 3분기에만 무려 3천800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06년에 당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세웠는데, 물가상승률로 조정하면 약 6천만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하원 쪽 기록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기존 기록이 2008년 공화당 재러드 폴리스 의원이 모금한 800만 달러였는데요. 이번에 네 사람이 이 기록을 깼습니다. 공화당 의원 3명, 그리고 민주당 1명인데요. 재선에 나선 후보들 가운데 1위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데빈 누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약 1천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반면에 자기 돈으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충당한 사람은 민주당 소속으로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데이비드 트론 후보로 약 1천600만 달러를 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에 있는 나라 온두라스를 향해 불법 이민자를 막으라고 요구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을 막고 이들을 귀국시키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제공하던 현금과 원조를 끊을 것이라고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17일에는 수천 명이 미국으로 오고 있는데, 민주당이 미국을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끔찍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민법과 국경 문제를 이번 중간선거 쟁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캐러밴’이란 게 불법 이민자 행렬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중미에 있는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종종 무리를 지어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 국경에 와서 몰래 국경을 넘거나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인데요. 이들을 ‘캐러밴’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서도 이런 캐러밴 행렬은 끊이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미국을 향하는 캐러밴 행렬이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도 온두라스에서 약 2천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온두라스에 제공하는 원조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2016년 기준으로 1억3천만 달러 정도 됩니다. 참고로 온두라스 경제 규모는 연 220억 달러 정도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캐러밴 유입 방지를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15일 펜스 부통령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정부에 자국민들에게 미국에 가지 말도록 설득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펜스 대통령은 또 지난주엔 중미 나라들이 불법 이민자 유입 방지에 협조하면 해당 나라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미국 정부의 불법이민자 대책과 관련해서 또 눈길을 끄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망명을 신청하려고 미국에 들어오다가 잡힌 가족의 구금 기간을 최대 20일로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고려중인 새 규정에 따르면, 이 기간에 잡힌 사람들은 가족이 함께 수용돼 있을지, 아니면 아이들과 떨어질지 결정해야 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모든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소아마비 비슷한 괴질환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보건 당국이 16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신체마비 증상을 가져오는 희귀한 질환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급성이완성척수염(AFM)이란 질환인데요, 환자 대부분이 18살 이하고요, 평균 연령이 만 4살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주 어린 아이들이 걸린다는 건데, 발병 건수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요, 지금까지 22개 주에서 62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또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 받는 환자 역시 60명이 넘습니다. 사실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100만 명에 1명꼴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발병 건수가 늘고 있기 때문에 CDC가 예방 차원에서 경고한 겁니다.
진행자) 급성이완성척수염(AFM), 증상이 어떤 건가요?
기자) 처음에는 열이 나고 가벼운 호흡기 질환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신경계통, 특히 척수에 영향을 미쳐서 목과 팔, 다리 등의 근육이 약해지고, 마비 증상을 보입니다. 얼굴 근육이 약해져서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고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까?
기자)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이 질환으로 1명이 숨졌는데, 올해는 다행히 아직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질환이 8월에서 9월에 많이 발생하고, 2년에 한 번씩 증가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늘었고, 작년에는 좀 주춤했는데요, 올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소아마비처럼 신체 마비 증상을 보인다고 했는데, 혹시 소아마비 바이러스 때문 아닌가요?
기자) 소아마비 바이러스와는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CDC는 환자들 배변 시료를 채취해 검사해 본 결과,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급성이완성척수염(AFM)의 원인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백신 덕분에 소아마비가 근절된 지 오래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원인이 뭘까요?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다른 백신 때문일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 역시 관계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보건 관계자들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으로 봤습니다.
진행자)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니까,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걱정되는 소식일 텐데요, 어떻게 하면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없을까요?
기자) 확실히 원인을 모르니만큼 뾰족한 예방책, 치료방법도 없는 상황인데요, 늘 아이들 손을 깨끗이 씻기고, 예방접종을 제때 맞추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때문은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혹시 모기 때문에 감염될 수도 있으니까요, 밖에 나갈 때는 방충제를 뿌리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