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의 보고서 내용을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인구기금이 17일 발표한 ‘2018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나타난 올해 북한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1.9명입니다.
한 나라의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합계출산율이란 15세부터 49세까지의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평균 자녀수를 의미하는 지표입니다.
지난 2000년에 2.11명을 기록했던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2012년에 2.0명으로 줄었고, 2016년에 다시 1.9명으로 줄어든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합계출산율이 2.1 명 이하인 국가들은 노동력 부족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용 부담의 상승, 잠재적인 경제 악화의 가능성 등에 직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고령화도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북한 전체인구 2천560만 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를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2004년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7% 이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점진적이지만 그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포르투갈과 몰도바에 이어 3번째로 낮았습니다.
아울러 지난 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로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던 한국은 올해도 같은 비율을 유지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