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택, 또 미국 CNN 방송 뉴욕 사무실로 폭발물을 배달하려는 시도가 적발됐습니다.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 해커들을 상대로 사이버 작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 회계연도에 미국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수취인으로 하는 폭발물이 적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 그리고 클린턴 전 장관 뉴욕 집으로 가던 폭발물을 적발했습니다. 또 24일 오전에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CNN 방송 사무실에도 수상한 물건이 배달돼서 직원들이 모두 대피했습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물건도 폭탄인데 CNN에서 안보 분야 논평가로 활동했던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취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 사람에게 폭탄이 전달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모두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비밀경호국이 24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우편물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폭탄을 발견해서 클린턴 전 장관과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전혀 위험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비밀경호국은 전직 대통령에게 가는 우편물을 별도 시설에서 사전에 검색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이죠? 클린턴 전 장관을 수취인으로 한 폭탄은 23일 늦게 발견됐고요.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가려던 폭탄은 24일 일찍 적발됐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거물급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씨에게도 폭탄이 배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2일 뉴욕에 있는 소로스 씨 집 우편함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연이어 유명 인사들에게 폭탄이 배달됐는데, 이게 다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경찰국 대테러 부서 책임자는 네 명에게 간 폭탄을 같은 사람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적발된 폭탄은 어떤 폭탄이었습니까?
기자) 네. 모두 파이프 폭탄이었습니다. 사법당국은 조잡한 폭탄이지만, 터지면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와 미국 지도자들을 해치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까 폭발물 수취인이 일정한 공통점이 있네요?
기자) 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원이고요. 소로스 씨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CNN과 존 브레넌 전 CIA 국장도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고요,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이런 비겁한 행동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규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펜스 부통령 글에 완전히 동의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밖에 많은 정치권 인사도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23일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서 미국 언론들이 눈길을 끄는 보도를 했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가장 먼저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 사이버사령부가 최근 러시아 사이버 요원들을 상대로 작전을 벌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사이버 요원들이라면 미국 선거와 관련이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이번 11월 6일에 치르는 중간선거를 겨냥해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요원들이 작전 대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를 겨냥한다는 건 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말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 요원들이 인터넷에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낙태나 인종, 그리고 총기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여론분열을 조장해서 중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활동한다고 분석합니다.
진행자) 지난 2016년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도 이런 활동이 문제가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그때도 러시아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을 돕고 미국 내 여론분열을 부추기는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펼친 작전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동원됐나요?
기자) 네. 온라인에서 문제가 되는 활동을 펼치는 사람을 확인하고 추적해서 이 사람에게 경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해킹 위협에 놓인 몇몇 동유럽 나라를 돕기 위해 사이버 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이버 작전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해킹’ 같은 방법은 쓰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해킹’이라면 남의 전산망에 몰래 들어가서 정보를 훔치거나 침입한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걸 말하는데요.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 요원들을 해킹한 건 아니랍니다. 대신 방금 설명했듯이 문제가 된 활동을 확인하고 차단한 뒤에 경고를 보낸 겁니다. 경고 메시지에는 사이버상 불법 활동을 포착했으니까 이를 그만두지 않으면 미국 정부 제재대상이 되거나 기소될 수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경고를 보냈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적발된 러시아 요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냈는지, 아니면 이들이 가진 컴퓨터에 별도 창을 띄어서 경고를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번 작전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메시지만 보내서 효과가 있겠냐는 건데요. 하지만, 몇몇 다른 전문가는 경고 메시지가 어느 정도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정부가 중간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여성을 기소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 법무부가 지난 19일 러시아 국적 엘레나 쿠시아노바 씨를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쿠시아노바 씨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한 겁니까?
기자) 네. 쿠시아노바 씨는 미국을 겨냥한 ‘정보전쟁’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락타(Lakhta)’의 주요 회계 책임자입니다. 그런데 쿠시아노바 씨 기소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 이례적으로 국가정보국(DNI) 댄 코츠 국장, 그리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까지 나와서 합동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은 러시아나 중국, 이란 등 외부 세력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가 선거 전산망을 해킹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아직은 심각한 해킹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몇몇 지역 정부 선거 전산망에 들어가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걸 모두 차단했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러시아를 상대로 작전을 펼쳤던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해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지난 1999년 발칸 반도에 있는 코소보에서 학살을 자행한 세르비아 민병대를 지원하는 유고 부호들에게 전산망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적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사이버사령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대한 사이버 작전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사령부의 대러시아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상황에 따라 사이버 작전을 진행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 대통령 메모 13호’는 사이버사령부가 복잡한 승인 절차 없이 작전을 수행하는 걸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사령부 역사가 비교적 짧죠?
기자) 네. 지난 200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사이버사령부는 감청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안보국(NSA)과 본부와 지휘부를 공유하는데요. 사이버사령부와 NSA 합동 조직이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활동을 적발하고 차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남부 국경을 몰래 넘으려다 잡힌 사람이 급증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3일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 2018 회계연도에 미국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사람이 약 40만 명에 달했습니다. 2017 회계연도엔 이 숫자가 약 30만 명이었으니까 많이 증가한 겁니다. 참고로 2018 회계연도라면 2017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를 말합니다.
진행자)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 수가 지난 9월에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9월에만 가족과 함께 온 사람 1만7천 명이 체포됐는데요. 전달보다 31%나 늘어난 수였습니다. 그밖에 23일 발표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라면 2017, 18 회계연도에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 가운데 40%가 혼자 온 아이거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었다는 겁니다. 지난 2012년에 이 비율은 10%에 불과했었는데요. 관련 당국은 23일 이런 현상이 국경에서 벌어지는 위기의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면에서 위기라는 겁니까?
기자) 미국 법이 국경에서 잡힌 아이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국경에서 잡힌 사람들을 구금하고 추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진행자) 아이들은 국경에서 잡히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풀어주게 돼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민 당국이 국경에서 잡은 사람들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건데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국경에서 체포된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뒤 몇 달간은 줄어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근절하겠다는 뜻을 밝힌 여파였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증가했습니다. 물론 이 숫자는 지난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수치입니다. 당시엔 매년 100만 명 정도가 체포됐으니까요. 참고로 2009 회계연도부터 2016 회계연도까지 미국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의 수는 매년 평균 약 41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캐러밴 행렬이 계속 미국을 향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에 가려고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사람들 행렬이 멕시코를 통과하고 있는데요. 언론 보도를 보면 지금은 수가 줄어서 약 5천 명 규모라고 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인터넷 트위터에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