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2018 중간선거 특집 방송 듣고 계십니다. 이렇게 나온 결과에 대한 각계 반응도 궁금한데요. 미국과 세계 각 나라는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우선 미국 정치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나요?
기자)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선거 당일(6일) 밤 개표 윤곽이 드러난 직후, 낸시 펠로시 민주당 대표가 승리를 선언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낸시 펠로시 하원 대표] “Thanks to you we owned the ground. Thanks to you, tomorrow will be a new day in America,”
“(지지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의 영역을 차지했다, 내일은 미국에 새로운 날이 될 것이다”라고 펠로시 대표가 말했고요. 승리 연설 현장에 모인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한 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를 막을 힘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어준 것이라고 펠로시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녹취: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대표] "Today is more than about Democrats and Republicans. It's about restoring the Constitution's checks and balances to the Trump administration."
미국 헌법에 담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 되살아났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전국민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기존 정책을 폐지하거나 뒤집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진행자)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는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는 생각이 다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공화당이 승리한 선거로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I think it was a great victory. And actually, some of the news this morning was that it was, in fact, a great victory. But if you look at it from the standpoint of gridlock,…”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몇몇 뉴스를 봐도 그렇고," 공화당이 이긴 선거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성원을 보낸 것으로 확신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6일) 개표 상황이 구체화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오늘 밤 엄청난 성공이 있었다”면서 “(유권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적었습니다. 다음날인 7일에도 승리를 주장하는 트윗을 계속 올렸는데요. "이번 위대한 중간선거에 대해, 우리를 합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서, 당신들은 "가짜 뉴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승리했다고 보는 이유는 뭐죠?
기자) 하원을 내줬지만 상원에서는 다수당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정부 출범 2년 만에 진행되는 중간선거는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데요.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지킨 데 더해, 기존 의석보다 오히려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 국정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백악관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상원 선거 결과는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과 사업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선거 결과 평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Most of the candidates that the president actually went in and campaigned for and embraced the president are doing well tonight. And at the end of the day, the president is going to work with whoever comes into office.”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을 펼친 후보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정책과 원칙에 나와 함께한 후보들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트위터'에 적으면서,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안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선거 이후에도 기존 정책을 힘있게 이어나갈 뜻을 밝혔고요. 각 지역구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당선되든,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정부 주요 정책의 협조를 얻는데, 상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은 관료와 연방 판사 임명 동의, 외국과의 조약 승인, 군대 파병 동의 같은 굵직한 권한을 가졌는데요. 공화당이 상원을 지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수행이 민주당에 막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백악관과 공화당은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상·하원을 나누어 가진 공화· 민주 양당이 각각 승리를 주장하는데, 언론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하원을 잃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 방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견고하게 지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세가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CNN 방송은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무승부’로 평가한 건데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오히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권력을 활용할 준비가 된 걸로 보인다’고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외국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세계 각국도 이번 미국 중간선거 과정과 결과를 주목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는데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라 (결과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선거 이후 “건강하고 안정적인 두 나라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양국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7일 평가했습니다. 담담한 반응인데요. 선거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불문하고 동맹의 중요성에 공통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은 어떻게 보도하나요?
기자) NHK 방송은 미국에서 ‘네지레 국회’가 형성됐다고 전했습니다. 네지레는 일본어로 ‘뒤틀렸다’는 뜻인데요. 일본에선 참의원과 중의원의 다수당이 다른 경우 ‘네지레 국회’라고 부릅니다. NHK를 비롯해 대부분 매체가 선거 결과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렇게 담담하게 현상만 전하고 있는데요.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국제면에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와 무역 정책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고 분석한 게 눈에 띄는 정도입니다.
진행자) 중국이나 일본이나 비교적 차분한 반응인데, 한국에선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 언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높았습니다. 투표일 며칠 전부터 미국 중간선거 과정을 집중 보도했는데요. 민주당이 이기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공화· 민주 양당이 상·하원을 나누어 가진 결과가 나오자,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주하게 분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유럽 쪽 반응도 볼까요?
기자) 유럽 주요국 정부는 직접적인 논평을 자제했고요. 언론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앞으로 민주당의 견제에 따른 미국 정부 외교ㆍ통상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영국과 독일, 프랑스 주요 매체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 2018 미국 중간선거 특집, 선거 결과에 대한 각계 반응을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