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측에서 한 백악관 참모를 경질할 것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14일 새 대표를 뽑았습니다. 새 대표에는 케빈 매카시 의원이 뽑혔습니다.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가 줄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커스텐 닐슨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이 경질설에 휩싸였군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비롯해 몇몇 언론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언론들은 닐슨 장관 경질이 임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닐슨 장관 경질설이 나온 배경이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닐슨 장관이 국경 보안과 불법 이민자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책임자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분야에 대한 닐슨 장관의 실적에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를 막는데 실적이 없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이른바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이 이 무관용 원칙을 철저하게 실행하지 않았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무관용 원칙이라면 논란이 많았던 정책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다 잡히는 사람은 모두 처벌하겠다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원칙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를 분리시키면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 데다가 최근에 국경을 넘다 잡히는 불법 이민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닐슨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최근에 국경에서 잡힌 사람 수가 기록을 세웠다는 발표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0월에만 가족이 함께 잡힌 사람이 약 2만3천 명에 달했는데, 이게 한 달 숫자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9월에도 이 숫자가 약 1만6천 명이었는데,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두 달 통계가 닐슨 장관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닐슨 장관 외에도 교체설이 불거진 백악관 참모들이 있더군요?
기자) 네. 중간선거가 끝나고 난 뒤 슬슬 몇몇 참모나 각료의 교체설이 나왔고, 실제로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부 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는데요. 백악관 쪽에서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사임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켈리 비서실장은 다음 대통령 선거 때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켈리 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실장이 2020년에 치를 대선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켈리 비서실장을 경질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 미국 NBC 뉴스 보도가 주목되는데요. NBC 뉴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켈리 실장이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측, 그리고 다른 백악관 참모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 쪽 하고는 참모 진급 문제나 여행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 측은 켈리 비서실장과 매우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설이 동시에 나온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죠? 닐슨 장관은 켈리 실장이 지난해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켈리 장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켈리 장관이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닐슨 비서실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이 됐죠? 켈리 비서실장은 그간 백악관 안에서 닐슨 장관을 보호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에 불만을 나타내도 켈리 실장이 닐슨 장관은 옹호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켈리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언론들은 닉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후임자로 거론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아이어스 실장이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그리고 대통령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의 지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씨가 주변에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까 퍼스트레이디, 대통령 부인 얘기가 나왔는데, 13일 멜라니아 여사 쪽에서 눈길을 끄는 성명이 나왔죠?
기자) 네. 공보비서인 스테파니 그리셤 씨가 13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인 미라 미카델 씨가 백악관에서 일하는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건 미카델 부보좌관을 해고하라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 측과 미카델 부보좌관하고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 보도로는 지난달 아프리카 방문과 관련해서 미카델 씨와 멜라니아 여사의 참모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멜라니아 여사 쪽에서 요구한 자료를 미카델 부보좌관이 제공하지 않았다는 말도 있고요. 또 미카델 부보좌관이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하고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결국, 백악관은 14일 미카델 부보좌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14일 새 대표를 뽑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연방 하원 의원들이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새 대표를 뽑았습니다. 새 하원 공화당 대표로는 캘리포니아가 지역구인 케빈 매카시 의원이 뽑혔습니다. 매카시 의원은 경선에 나온 짐 조던 의원을 159대 43으로 물리쳤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원이 지금도 대표를 맡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하원 다수당 대표였는데, 이번엔 소수당 대표로 지위가 변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된 게 이번 중간선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하원에서 의석을 많이 잃어서 민주당에 다수당 자리를 넘겨줘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소수당 대표라면 공화당 하원에서는 서열 1위가 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간선거 전에는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서열 1위였고 매카시 의원이 하원 2인자였는데, 이번에 매카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서열 1위가 됐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이번 회기를 끝으로 은퇴합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원과 원내대표를 두고 경쟁한 짐 조던 의원은 공화당 하원 내 보수파 기수죠?
기자) 맞습니다. 조던 의원은 공화당 내 강경보수파 의원들 모임인 ‘프리덤코커스(Freedom Caucus)’를 만든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공화당 하원 내 비주류로 지도부를 견제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강경 보수파인 조던 의원이 새 대표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조던 의원보다는 온건한 매카시 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던 의원은 13일 저녁에 열린 공화당 하원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특히 뉴욕 쪽에 지역구가 있는 의원들은 올해부터 발효된 세금감면안 탓에 표를 많이 잃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회의에서는 선거 결과를 두고 매카시 의원과 짐 조던 의원이 논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짐 조던 의원은 14일 미국 폭스방송과의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들을 공화당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하원 중간선거에서 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키지 못한 것이라면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국경안보 강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편성, 그리고 전임 행정부가 만든 건강보험제도 폐지 등입니다. 조던 의원은 13일 전체 회의에서 남은 과제를 마무리하려면 매카시 의원이 아니라 투쟁력이 있는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시 매카시 의원 얘기로 돌아와서 매카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평가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대통령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매카시 의원은 은퇴할 예정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그리고 에릭 캔터 전 하원 원내대표와 더불어 공화당 하원 내 ‘젊은 기수’로 분류됐는데요. 이제 혼자 남았습니다. 매카시 의원이 하원 소수당 대표로 어떤 활동을 할지 주목됩니다. 한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14일 미치 매코넬 현 대표를 유임시켰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가 줄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지난 학기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가 전 학기에 비해 6.6% 감소했다고 미국 비영리 단체인 국제교육원(IIE)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지난 학기라면 2017년 가을부터 2018년 여름까지를 말합니다.
진행자) 그럼 지난 학기에 외국인 학생이 몇 명이나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한 건가요?
기자) 외국인 학생 약 27만 명이 새로 미국 대학 신입생이 된 겁니다.
진행자) 외국인 신규 입학생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돈 문제가 가장 큽니다. 다른 나라보다 미국 대학 유학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군요. 또 몇몇 나라에서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얻기가 미국보다 쉬운 것도 다른 나라 대학이 미국 대학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대학에 다니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요?
기자) 네. 생활비는 빼고 학비만 보면, 공립학교가 1년에 약 2만 달러가 들고요. 좋은 사립대학은 7만 달러가 넘습니다.
진행자) 신규 외국 학생 수는 줄었어도 미국에는 여전히 외국 유학생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 학기 미국 안에 있는 외국 유학생이 100만 명이 넘습니다. 3년 연속으로 100만 명이 넘었는데, 전체 유학생 수는 지난 학기 1.5% 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한 나라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외국 학생들이 미국에 쓰는 돈도 상당히 많죠?
기자) 물론입니다. 연방 상무부 집계를 보면 외국 유학생들은 지난 학기에 학비와 생활비로 약 420억 달러를 썼습니다. 또 외국 유학생들은 미국에 약 4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미국 유학생 중에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습니까?
기자) 역시 중국이 약 36만 명, 그리고 인도가 약 20만 명으로 이 두 나라 출신 유학생이 거의 반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