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종교 단체가 북한에서 모든 종교가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인권 전문가들은 이런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가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로 북한을 17년 연속 꼽았다면서 북한의 종교 탄압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 “20, 30% of political prisoners held in political prison camps are actually of faith, members of the underground church who are arrested and subsequently imprisoned in prison camps. We have had countless testimony from North Korean escapees.”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6일 VOA 인터뷰를 통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 수감자의 20%~30%는 종교인이거나 지하교회의 신자들이라면서 이런 사실은 수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은 기독교의 확산을 김씨 일가의 숭배를 약화시키는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e regime fears religion. Christianity in particular because the very cult of the Kim family is a religion and of course the regime doesn’t want any competition.”
북한 정권이 종교를 두려워하는데 특히 기독교를 두려워하는 것은 김씨 일가가 광신적 종교 집단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는 북한측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에서는 천도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불교도 등 모든 종교단체들이 차별없이 동등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도 VOA 인터뷰를 통해 북한측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We have to see concrete evidence that things are improving. Until we do that we can't believe the propaganda. This is a propaganda regime that focuses on lies and propaganda.”
북한내 종교 자유 상황이 실제 개선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볼 수 있어야 하며 그 전까지는 북한의 거짓 선전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숄티 대표는 이어 미국과 여러 단체들이 북한의 종교 탄압을 비판하고 압박하자 북한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면서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를 계속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I think it’s really important to keep documenting this and providing the evidence because these reports are based on solid evidence of interviews from people from North Korea.”
또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관련 보고서들은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확실한 증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북한 정권이 종교의 자유를 실천할 때까지 압박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