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정부 지도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지사와 부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주 법무장관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앞으로 미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낮은 생산성과 소득 불평등을 꼽았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6일 주목할만한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발표했는데요. 하원 정보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 이익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까지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쉬프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사를 확대하는 목적이 행정부 정책이 국익을 고려해서 나왔는가 아니면 대통령의 재정적 이익에 근거해서 나왔는가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이겨서 지금 이렇게 된거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정보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민주당으로 넘어왔습니다. 새로 정보위원장이 된 쉬프 의원은 조사를 확대하는 첫 단계로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작성한 문건 50건을 로버트 뮬러 특검에 넘긴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문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정보위가 자체적으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면서 수집한 증언들이 있는데요. 증언 녹취록들입니다. 공화당은 하원 정보위원회를 장악하고 있을 때 이 녹취록을 특검에 보내기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쉬프 위원장 발표에서 특검에 건네질 녹취록보다는 조사 대상 확대에 더 눈길이 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 고위 관리의 재정적, 기타 이익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를 조사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쉬프 위원장은 미국 시민이 이와 관련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대통령이나 기타 고위 관리들의 재정 문제도 정보위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외부 세력, 가령 러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또는 그의 회사의 재정적인 이익을 지렛대로 삼아서 미국 정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조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6일 정보위원회가 포문을 열었는데요. 정보위원회뿐만 아니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그리고 세입위원회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그리고 대통령 세금보고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움직일 텐데, 쉬프 위원장 발표에 대해서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역시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쉬프 위원장이 이름을 날리려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대통령을 괴롭히는 것이고 미국에 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기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조사를 확대하는 거냐고 반문했는데요. 7일 오전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쉬프 위원장이 지적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공화당도 민주당 출신인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런 움직임이 모두 ‘마녀사냥’의 연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특검 수사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 마녀사냥이라고 줄곧 비난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재정 문제를 조사하는 건 '레드라인(red line)',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 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조사를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은데, 어리석은 전쟁과 정치, 그리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여기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라면 특검 수사와 기타 자신을 둘러싼 조사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얻고 순조롭게 법안을 만들려면 이런 조사를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협박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의회는 수사가 아니라 감독하려는 것이고 이는 의회의 책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이 원래 7일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 증언을 비공개로 듣기로 했는데, 예정대로 진행됩니까?
기자) 아닙니다. 쉬프 위원장은 코언 씨 증언을 2월 28일로 미룬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조사상 필요해서 증언을 미룬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코언 씨는 오는 3월 6일 교도소에 들어갑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버지니아 주가 지금 고위 관리들의 추문으로 매우 시끄러운데, 추문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번에는 마크 헤링 주 법무장관입니다. 헤링 장관은 6일 과거 한 파티에서 얼굴에 흑인 분장을 했다고 밝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링 장관이 흑인 분장을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40여 년 전 19세 때 한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흑인 가수 분장을 하고 파티에 갔다는 겁니다. 헤링 장관은 성명을 내고 어린 대학생 때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가할 고통을 무감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인종이 얼굴에 흑인 분장을 하는 걸 미국에서는 민감하게 생각하죠?
기자) 네. 흑인을 조롱하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대개 금기시합니다.
진행자) 버지니아 주 정부는 이미 주지사와 부지사 때문에 아주 시끄럽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랠프 노덤 주지사는 인종차별 논란에, 그리고 저스틴 페어팩스 부지사는 성폭행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노덤 주시사는 의과대학 졸업앨범에 흑인 분장을 하고 ‘쿠클럭스클랜(KKK)’ 옷을 입을 사람 사진이 올라가서 논란이 됐습니다. KKK라면 악명 높은 인종주의 조직입니다.
진행자) 노덤 주지사는 사진에 있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라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사과했다가 나중에 사진이 본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페어팩스 부지사 건은 지난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대해서 페어팩스 부지사는 당시 100% 합의로 관계를 가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노덤 주지사와 페어팩스 부지사에게는 사임하라는 압력이 쏟아지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사임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설에 오른 페어팩스 부지사와 헤링 장관은 노덤 주지사가 사퇴하면 주지사 자리를 물려받을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페어팩스 부지사가 승계 순위 1위, 그리고 헤링 장관이 2순위입니다. 현재 사퇴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데, 세 사람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만일 세 사람이 모두 사임하면 누가 그 자리를 물려받나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인 커크 콕스 주 하원 의장에게 주지사 자리가 넘어갑니다. 버지니아주는 각종 선거에서 지지 정당이 변하는 이른바 ‘경합주’입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관심 지역인데 이번 논란이 버지니아주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의 향후 문제점을 지적했군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이 6일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본부에서 교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경제가 맞닥뜨릴 도전은 바로 낮은 생산성과 소득 불평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런 도전은 연준이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낮은 생산성도 그렇지만, 미국 내 소득 불평등 역시 계속 거론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중간 계층과 하위 계층 임금이 상위 계층과 비교해서 너무 느리게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번영의 과실이 폭넓게 공유되는 걸 원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제 소득 불평등이 심해져서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기자) 네. 파월 의장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노동인구 참여를 늘리고 계층 간 이동을 더 수월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계층이 고착되는 건 미국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경제 상황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습니다. 실업률이 낮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해 있다는 겁니다. 이날 행사에 파월 의장과 함께 참석한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도 비슷하게 평가하고 최소한 향후 6개월은 탄탄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상을 비판한 것을 두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 문제에 대한 발언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대중의 신뢰를 얻는 것이 목표라면서 연준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한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련 조사를 보면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대형 정부 기관을 믿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미국 연준은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행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문제도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최근 진행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파월 의장에게 개인적인 질문도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연준 의장 자리에 있는 사람은 휴가를 오래 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고요. 기타를 치며 하루의 긴장을 푼다며, 연준 악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