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국토안보부는 남부 국경에서 잡힌 불법이민자들을 플로리다로 이송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주리주 의회가 임신 8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주리주 등 몇몇 주가 통과시킨 낙태금지 법안을 두고 워싱턴 정치권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포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미국 남부 국경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망명을 신청해서 관련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19일 CBS 방송과 회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들을 플로리다로 이송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남부 국경에서 잡힌 사람들을 플로리다로 이송하겠다는 말이 있었던 모양이로군요?
기자) 네. 지난주 16일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와 팜비치 카운티 관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월경자들을 자기들 관내로 이송하려 한다면서 이를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불법월경자들을 플로리다로 보내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멕시코와 접한 서남부 국경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니까 플로리다 같은 다른 지역으로 분산 수용하겠다는 겁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매일 4천500명이 남부 국경에서 체포되고 현재 1만7천500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조처에 거론된 지역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들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수용소에 있다가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풀어주는데 이들을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론 드샌티스 주지사도 이 방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CBP가 수용하고 있는 불법월경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기자) 네. CBP는 텍사스 수용소에 있던 사람 일부를 비행기를 이용해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샌디에이고와는 달리 플로리다에서는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포기한 거로군요?
기자) 그런 거로 보입니다.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19일 방송 회견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기는 했지만,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이를 철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존 샌더스 CBP 국장 대행도 18일 성명을 내고 CBP가 수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미국 북부나 다른 지역에 있는 시설로 이송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19일 트위터에 불법이민자 이송 계획은 없었다면서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에 낙태 금지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지난주 미주리주에서 눈길을 끄는 법안이 통과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주리주 하원이 임신 8주 이후에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110대 반대 44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이미 주 상원을 통과했기 때문에 마이크 파슨 주지사가 서명하면 정식 법이 됩니다.
진행자) 미주리주 법은 임신 8주 뒤에는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했습니다. 법을 어기고 낙태를 한 경우 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를 처벌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낙태 시술을 받은 여성은 처벌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대법원은 낙태를 허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1973년 ‘로 대 웨이드(Rode v. Wade)’ 소송에서 임신 6개월까지는 어느 경우든 낙태가 합법이라고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주리 외에 앨라배마주에서도 강력한 낙태 금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앨라배마주 상원이 지난 14일, 거의 모든 경우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25-6으로 승인했습니다. ‘인간생명보험법’이란 이름이 붙은 이 법안은 지난달 30일, 74-3이란 압도적인 표차로 하원을 통과했는데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낙태를 금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런 경우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많은데요. 지난 주에 통과된 미주리주 법안도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미국 안에서 이렇게 낙태를 점점 더 강하게 규제하는 지역이 자주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16개 주에서 낙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4개 주에서는 태아의 심장박동을 들을 수 있는 시기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주지사가 서명했죠? 태아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는 시기는 대략 임신 6주쯤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여성들 낙태 권리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에도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낙태 권리 옹호자들이 연방 법원에 소송을 내서 법안이 시행되는 것을 막으려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이 사안은 결국 연방 대법원에까지 올라갈 겁니다.
진행자) 사실 공화당과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낙태 반대 진영은 이 문제가 연방 대법원에서 다시 논의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진영은 지역 차원에서 소송을 내고 이 소송이 연방 대법원에까지 올라가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결정이 뒤집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보수진영이 이 판결을 뒤집으려고 무던 애를 썼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 대법원이 보수 우위 구도라서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구도가 보수 5대 진보 4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수 성향인 닐 고서치, 그리고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지명해서 연방 대법원이 보수 우위 구도가 굳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로 대 웨이드’ 결정에 다시 도전해 볼 만하다는 거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낙태 금지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였습니까?
기자) 예상과는 달리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1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자신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그리고 산모 생명에 대한 위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반대하는 ‘친생명적’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이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생각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앨라배마주나 미주리주 법안보다 다소 유연한 자세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지역 법안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도 낙태 금지 대상에 넣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안에서도 사실 앨라배마주의 초강력 낙태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앨라배마주 법안에 대해서 자신이 믿는 것보다 너무 더 나갔다고 밝혔고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 낙태를 허용하는 것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화당 유력 정치인인 밋 롬니 상원의원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공화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말은 낙태 금지 문제와 관련한 당내 이견을 생각한 말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그간 이룬 성취를 다음 대선에서 다 날려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은 역시 강력한 낙태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죠?
기자) 물론입니다. 특히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후보들이 대거 낙태 금지 강화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미국 포드사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나온 내용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포드는 봉급을 받는 직원 가운데 7천 명을 내보낼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만 7천 명이 회사를 떠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직원들도 감원 대상입니다. 7천 명이라면 포드에서 봉급을 받는 직원 가운데 10%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포드가 미국 안에서는 직원을 몇 명을 줄이는 건가요?
기자) 포드사 대변인이 언론에 전하기는 미국에서는 모두 2천300여 명이 정리대상입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은 그럼 일괄 해고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해고될 수도 있지만, 희망퇴직도 할 수 있습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1천500명이 희망퇴직했고, 300명이 이미 정리해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0명은 이번 주에 해고 통보를 받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포드사가 직원을 줄이는 이유가 뭔가요? 역시 비용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해켓 CEO는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로운 업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비용과 의사결정 과정 단축, 그리고 관료주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해켓 CEO가 언급한 새로운 환경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현재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수소차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단기술 분야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니까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비용을 줄여서 연구개발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또 조직의 군살을 빼서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해켓 CEO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포드가 이번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해켓 CEO 설명으로는 매년 약 6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비용 절감 외에 조직의 군살은 어떻게 빼겠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포드사는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행 14개 부서를 9개 이하로 줄이고 고위 관리직을 20% 정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정 관리 부서, 국제시장그룹, 그리고 제품개발부 안에 신차설계와 시험단을 신설해서 신차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포드사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기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는 다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 외국에 있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라고 강하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포드사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감원이 들어가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배치됩니다.
진행자) 포드사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난해 말에 단행했죠?
기자) 네. GM은 지난해 11월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공장 7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에서만 1만4천여 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