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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요 언론, 험난한 탈북 과정 집중조명…“탈북민 대다수는 여성-밀레니얼 세대”


탈북민 출신 권투선수 최현미 씨가 지난해 1월 서울에 있는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탈북민 출신 권투선수 최현미 씨가 지난해 1월 서울에 있는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탈북민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탈북 연령이 어려지고 여성이 대다수라며, 탈북 과정에서의 인권 유린 실태도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ABC’ 방송은 12일 1980년대에서 2000년 대 초반 태어난 젊은 탈북민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최전방 북한군 초소병으로 근무하다 비무장지대를 넘어 탈북한 25살 김강수 씨는 이 방송에, “북한군의 감시와 지뢰를 피하기 위해 깊은 골짜기로 들어갔고, 나무가지에 베이고,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전기가 통하는 철책선 아래 구덩이를 파서 넘어야 했고, 4시간 넘게 산 속을 헤매며, 주머니에 갖고 있던 쥐약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두개의 철책선을 통과한 뒤 북한강에 이르러 눈 앞에 나타난 것이 남한 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ABC’ 방송은 한국 통일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년 동안 한국에 넘어온 탈북민 3천682명 가운데 비무장지대를 통한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며, 2.5 마일 너비의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가장 무장화된 국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평전 ‘위대한 계승자’의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3-40년 간 유지해줄 지지 기반인 평양의 엘리트와 밀레니얼 세대의 환심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녹취: 애나 파이필드 기자] “Very deliberate on Kim Jong Un's part because these are the people who keep them empower this elite in Pyongyang and these millennials in Pyongyang are the people who could keep them a power for 30 or 40 years to come. So he's really focusing on them.”

하지만 `ABC’는 보도에서 “최근 탈북자 대다수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전했습니다.

평양에서 태어난 최현미 씨는 14살 때부터 복싱 훈련을 받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탈북하게 됐다고 `ABC’에 전했습니다.

[녹취:최현미 탈북민 출신 권투선수 / ABC 인터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김정일 장군님께 기쁨드리자, 이것이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웠고요”

다큐 감독인 박유성 씨는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봤다며, 고등학교 졸업 직전 군 입대를 앞두고 10년의 복무 기간 부담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박유성 탈북민 출신 다큐 감독 / ABC 인터뷰] ”I watched a lot of South Korean drama and Movies. I almost graduated high school and I had, to go to military service. But as you know, if I go to military service, I stay there 10 years”

당시 박 씨의 부친이 북-중 불법 무역을 하고 있었고, 군 복무를 하게 되면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머니와 같이 탈북 했다는 겁니다.

2008년 두만강을 넘은 뒤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허준 씨는 14살 때 처음 탈북한 뒤 베이징에서 붙잡혀 북송돼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허 씨는 `ABC’ 방송에, 수용소에서는 성인과 유아를 분류하지 않고 한 장소에 3개월 동안 수감됐었다고 말했습니다.

`CNN’ 방송도 지난 10일 중국에서 사이버 성노예 생활을 했던 탈북 여성 2명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리유미(가명) 씨와 광하윤(가명)씨는 각각 5년, 7년 동안 감금 상태로 이른바 `몸캠’에 동원됐는데, 한국의 탈북민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가까스로 제3국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다고 이 방송에 밝혔습니다.

감금 당시 19살이던 광 씨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에 넘어갔지만, 감금된 채 인터넷 성노예를 강요당했고, 폭행은 일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탈북민 광하윤 (가명) / CNN인터뷰] “어떤 것을 원할 때에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폭행으로 대했어요. 발로 차고 뭐 주먹으로 때리고 마구잡이로 때리는 거에요”

리 씨도 식당 일자리를 약속한 브로커의 말만 믿고 중국에 갔다가 사이버 섹스 채팅업소에 3만 위안 정도에 팔아 넘겨졌다며, “천 번 넘게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사장이 감시하고 있었기에 목숨을 끊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영국 민간단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수 백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 성매매 사업에 9살 유아를 포함해 수 천의 탈북 여성들이 납치되거나 인신매매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VOA에, “최근 통계를 보면 고위 당국자 출신 자녀와 여성들의 탈북이 급증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신뢰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High number of senior young sons and daughters of senior officials have been escaping in over the past few years. What this tells me is that and of course, I operate on the sample of defector that I know, I want to say that the level of confidence of the future in the Kim regime in North Korea is declining. And in particular I think it is North Korean millennials who is losing faith or have already lost faith in the future of the regime”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 주요 언론들이 탈북자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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