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북한을 방문해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캐나다의 구호단체도 지난 3월 방북해 영양 지원 활동을 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에서 지난 5월 20일에서 6월 7일까지 3주 간 북한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8명과 노르웨이인, 폴란드인 한 명씩으로 구성된 10명의 방문단은 평양, 개성, 황해남도 해주, 황해북도 사리원에 B형간염 진료소를 열어 환자를 돌봤습니다.
이들은 결핵요양원도 방문해 지원 물품의 도착과 분배를 확인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번 방북 직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 OFAC로부터 북한 지원 물품에 대한 승인을 얻어 여러 활동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요양원 수리와 보수에 필요한 자재, 온실, 작은 트랙터 등을 제3국에서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은행 업무와 물품 확보, 운송 등에서 여전히 여러 유엔 제재 조항들을 감안해야 했지만, 재무부의 승인은 북한 내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설명입니다.
이 단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6개월 시한의 제재 예외 승인을 다시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8월 말과 9월 사이 방북을 위한 물품 운송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방북 중 목격한 북한 내 가뭄 실태가 매우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농경지와 강바닥이 완전히 말랐고, 이동할 때마다 길에서 먼지가 피어 올랐다는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 모두에서 깨끗한 식수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캐나다의 대북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 (First Steps)도 최근 소식지에서 지난 3월 북한에서 영양 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으로, 평안남도 덕천과 평양 형제산구역 등의 탁아소, 병원, 두유 생산시설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이들 지역의 두유 생산시설들이 홍수 피해로 대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두유 제조 기계 외에 캐나다산 대두를 지원하는 한편, 병원들에는 복합 미량영양소인 ‘스프링클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구호단체 ‘미국친우봉사회’ AFSC의 다니엘 야스퍼 워싱턴 지부장은 앞서 VOA에, 이달 중 평양 인근을 방문해 농장의 작황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반입 물자에 대한 행정부의 허가가 미뤄지고 있어 방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