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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이란 유조선 억류 ‘환영’


4일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그레이스 1'.
4일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그레이스 1'.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유조선을 어제(4일)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한 데 대해 미국과 영국 정부가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4일)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뉴스”가 나왔다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과 시리아가 불법 거래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계속해서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과 영국 해군의 신속한 조치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살인 정권’에서 활용될 자원을 압류했다”고 치하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영국대사를 초치해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나포 행위에 대한 강한 항의”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란혁명수비대(IRG)를 이끌어 1980년대 ‘유조선 전투’를 지휘했던 모센 레자에이 장군은 “억류된 유조선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 영국 배를 붙잡아 보복하겠다”고 오늘(5일)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습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길목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어제(4일) 시리아로 가던 대형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자국 영해에서 억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이 배의 제재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오랫동안 추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대 이란 제재를 통해 원유 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시리아 정권 고위 인사들을 제재 목록에 올려 주요 물자 반입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요세프 보레이 스페인 외무장관 직무대행은 그레이스 1호 억류 조치 대해 “미국이 영국에 요청해 단행된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걸프에서 지중해로 진입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을 거쳐 돌아 오는 ‘기이한 노선’을 항해 중이었던 그레이스 1호를 미국과 영국이 뒤쫓아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배는 지난 4월 중순 이란 카그섬에서 이란산 원유를 적재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시리아로 가기 위해 지중해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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