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이 올해도 미 국무부가 주최하는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의 박해 실태를 증언합니다. 북한은 2001년부터 국무부가 지정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의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12일, 국무부가 16일부터 18일까지 주최하는 ‘제2차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탈북민이 참석해 북한의 박해 실태를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백 대사] “We do have a North Korean that was able to get out of North Korea that will be speaking to the overall group.”
브라운백 대사는 이날 장관급 회의에 관해 설명하는 전화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종교 박해를 받은 20여 명의 증인들이 올해 회의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회의가 전 세계에서 종교자유에 관해 열리는 행사 중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대사는 종교의 자유는 유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보편적인 인권이자 대부분의 나라 헌법에 포함돼 있는 권리지만, 현실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라운백 대사] “80% of the world experience some form of religious persecution and often for religious minorities in various country that it can be deadly.”
전 세계의 80%가 어떤 형태로든 종교적 박해를 경험하고 있고, 많은 나라들에서 종교적 소수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브라운백 대사는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이번 행사가 미국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 구상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종교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운동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열린 1차 장관급 회의 때는 탈북민 지현아 씨가 증인으로 참석해 북한의 기독교 박해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극심한 식량난에 엄마가 중국에서 쌀 배낭에 놓고 온 자그마한 성경책을 저녁마다 몰래 펼쳐봤던 저는 보위부에서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몸에 사정없이 와닿는 구둣발과 주먹은 여기저기 저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브라운백 대사는 지난달 27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종교 박해와 관련해 세계 최악의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백 대사] “It’s really terrible and awful situation. We continue to press North Koreans about this…”
북한의 상황은 매우 끔찍하고 지독하며,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에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종교자유 상황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것에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2001년부터 국무부가 지정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돼 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8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외부인들 앞에서 종교 자유와 관용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모든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