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커스틴 질리브랜드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12일 열릴 민주당 대선 주자 TV토론회에 참여할 후보 10명이 확정됐습니다. 연방 법무부 감찰실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재임 기간 자신이 쓴 메모를 부적절하게 관리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확산 혐의로 소송을 당한 회사들이 사법당국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사퇴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또 나왔군요?
기자) 네. 크리스틴 질리브랜드 연방 상원의원이 28일 경선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서 이런 사실을 전했는데요. 사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지만, 자신의 때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라에 가장 잘 봉사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단합하는 걸 돕겠다고 질리브랜드 의원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질리브랜드 의원이 뉴욕주가 지역구죠?
기자) 네. 지난 2009년에 국무부 장관이 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자리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질리브랜드 의원이 경선을 중도에 포기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요. 또 선거자금을 충분하게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아마 한 자릿수대였죠?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 평균을 보면 질리브랜드 의원 지지율이 1%가 채 안 됐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트위터에 질리브랜드 의원 사퇴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질리브랜드 의원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였다는 걸 민주당이 몰라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질리브랜드 의원 사퇴로 민주당 경선에 몇 명이 남은 겁니까?
기자) 이제 20명이 됐습니다. 이제까지 26명이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새 6명이 포기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해서 모두 3명입니다.
진행자) 오는 9월에 민주당 주자들이 나오는 TV토론회가 열리는데, 이 토론회에 나올 주자들도 확정됐군요?
기자) 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할 주자 10명이 확정됐습니다. 이번이 3차 TV토론회인데, 오는 9월 12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ABC방송 주관으로 열립니다.
진행자) 남은 주자 20명 가운데 반만 참석하는데, 참석자를 어떤 기준으로 뽑았습니까?
기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인정한 4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평균이 2% 이상 나와야 하고, 동시에 20개 주에서 400명을 포함해 모두 13만 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어야 합니다. 1, 2차 토론회 때는 지지율이 1% 이상이거나 아니면 6만5천 명 이상 기부, 이 두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됐었는데,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3차 토론회 후보 진용은 어떻게 꾸려졌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코리 부커, 카말라 해리스,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 그리고 기업인 앤드루 양 씨입니다. 반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털시 개바드 하원의원 등 나머지 주자 10명은 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이번 토론회에 나오지 못합니다.
진행자) 많은 언론이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최근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28일에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로 1위였고요. 워런 의원이 19%로 2위, 그리고 샌더스 의원이 15%로 3위였고요.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10% 미만이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날 나온 유에스에이투데이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로 1위였습니다. 또 워런 의원이 14%, 그리고 샌더스 의원이 12%가 나왔고요. 해리스 의원과 부티지지 시장이 6%로 공동 4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 순위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1차 토론회 뒤에 기세를 올린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네요?
기자) 네. 해리스 의원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워런 상원의원이 약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FBI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연방 법무부 감찰실이 29일 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코미 전 FBI 국장이 재임 기간 본인이 쓴 ‘메모’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감찰실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이 무슨 내용을 메모에 쓴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가운데 자신이 보기에 대통령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들어갔습니다. 법무부가 확보한 메모가 모두 7개입니다. 만찬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을 요구했고, 몇 주 뒤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FBI가 플린 전 보좌관을 조사하고 있었죠?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 때문에 플린 전 보좌관이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메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이해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자 일주일 뒤에 자기 친구이자 변호사인 댄 리치먼 씨를 시켜서 플린 전 보좌관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메모 하나를 뉴욕타임스 신문 기자에게 유출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이 메모 일부를 유출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은 당시 메모가 외부에 알려져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할 특별검사가 임명되기를 기대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코미 전 국장 생각대로 특검이 출범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모가 보도되고 다음 날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대신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전격적으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을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 메모가 특검이 출범하는 데 일조한 셈인데, 법무부 감찰실이 이게 규정 위반이라는 거죠?
기자) 네. 보고서는 코미 전 국장이 사적으로 바라는 결과를 얻으려고 FBI 국장 재임 시 입수한 민감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건 FBI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코미 전 국장이 특검 출범을 지지하기 위해 다른 합법적인 선택 방안들도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메모 복사본을 FBI에 알리지 않고 집 금고에 보관한 것도 FBI 정책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이 유출한 내용이 기밀로 분류되나요?
기자) 아닙니다. 보고서는 코미 전 국장이 메모 가운데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내용을 유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감찰실이 어쨌든 메모 유출을 규정 위반으로 결론 내렸는데, 그럼 코미 전 국장이 처벌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감찰실은 코미 전 국장을 처벌하라고 권고하지 않았고요. 이미 연방 법무부도 코미 전 국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감찰실 보고서에 대해 코미 전 국장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이 29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을 헐뜯은 사람들의 공개 사과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그동안 거짓말해서 미안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2년 동안 자신을 거짓말쟁이, 기밀 유출자로 비난해온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서 오랫동안 잘못된 정보를 준 사람들을 왜 여전히 신뢰하는지 자문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29일) 트위터를 통해 반응을 보였는데요. 방금 나온 감찰실 보고서에서 미국 역사상 제임스 코미 전 국장처럼 망신 당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코미 전 국장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백악관 역시 별도로 성명을 내고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입증된 거짓말쟁이이자 기밀 유출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확산 책임을 두고 몇몇 거대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회사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공영라디오(NPR)와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여러 매체가 2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소송을 당한 회사들이 지역 사법당국과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오피오이드 확산 문제로 나온 소송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주 정부와 1천600개 이상 지역이 오피오이드 제작업체와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 오하이오주 북부지구 연방 법원이 심리하는 건이 2천 건이나 되는데요. 해당 소송은 오피오이드 제조사와 배급사 22개 사를 대상으로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오클라호마주 연방 법원에서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 법원은 지난 26일 제약회사 ‘존슨 앤드 존슨(Johnson & Johnson)’ 측에 배상금 5억7천2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정부는 존슨 앤드 존슨이 오피오이드를 불법적으로 판촉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냈었는데요. 재판 과정에서 회사가 오피오이드 효능을 과장했고, 또 약을 부당하게 판촉해서 오피오이드 남용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존슨 앤드 존슨 같이 소송을 당한 회사들이 합의로 소송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거액의 배상금을 내고 이번 문제를 끝내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미국 NBC 방송은 오피오이드 가운데 하나인 옥시코틴을 만드는 퍼듀사가 배상금 12억 달러를 내고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소송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안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퍼듀사는 이미 오클라호마에서는 합의를 봤죠?
기자) 네. 배상금 2억7천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마무리했는데요. 다른 지역이 제기한 소송도 이렇게 합의로 끝내려는 겁니다.
진행자) 회사들과 사법당국이 협상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퍼듀사 외에 존슨 앤드 존슨, 알레건, 엔도 인터내셔널 등이 보도에 언급됐는데, 이들 회사와 소송을 낸 지역 정부들은 대체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협상을 한다면 이들 회사가 잘못을 인정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합의안에 이들 회사의 잘못을 밝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합의가 성사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배상금이 나오더라도 지금 상황으로는 이걸 분배하는 문제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오하이오주 소송을 전국 단위로 확장해서 함께 심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