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할 전망입니다. 기상 당국은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동원해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태풍 ‘링링’의 움직임과 대비책을 알아봅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태풍 ‘링링’이 남북한을 직접 강타할 전망이죠?
기자) 예. ‘링링’은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데요, 6일 밤 한국을 강타한 뒤 7일 밤 황해남도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내륙을 거쳐 8일 오전 함경북도 부근을 지나갈 것이라고 북한 기상수문국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철저한 사전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태풍의 강도가 매우 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링링’의 중심기압은 940 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7m에 달합니다. 초속 44m를 넘어가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되죠. 발생 초기 ‘링링’의 강도는 약했지만, 수온이 높은 해역에 오래 머물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이 강해졌습니다. 또 건조한 공기가 태풍의 이동을 저지하면서 이동 속도도 느려져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바람도 센데다가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매우 클 것 같네요.
기자) 예. 이번 태풍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륙 지점과 무관하게 한반도 전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링링’의 이동방향이 더욱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데요.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들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이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한국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고를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큰물과 비바람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면 그 후과가 매우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통신은 2012년 8월 태풍 15호가 북한을 강타했을 때 여러 살림집이 침수, 파괴되는 등 피해가 컸었던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진행자) 매우 강력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데, 피해 방지 대책을 살펴보죠. 우선 농촌에서는 어떤 대비를 해야하나요?
기자) `조선중앙TV’는 논밭의 벼나 강냉이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배수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농업진흥청은 벼가 물에 잠기면 일찍 물을 빼주고 벼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깨끗한 물로 씻어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통과하기 전에는 가능한 논에 깊이 물을 대야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밭작물은 지주대를 단단히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해야 합니다. 축사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침수 예상 지역은 가축을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데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저지대, 상습 침수 지역, 산 사태 위험 지역,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 주택과 건물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또 하천과 강가 주변에 접근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침수된 길은 절대 지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다리가 물에 잠긴 경우도 절대 건너지 말고요. 번개를 본 뒤 30초 이내에 천둥 소리를 들으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몸을 낮추고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대피합니다.
진행자) 국제기구들도 매년 반복되는 북한의 홍수,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죠?
기자) 예. 국제적십자사IFRC는 VOA에, 장마철 홍수에 대비해 북한에 구호물품을 비축해 놨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7개 적십자 창고에 방수포, 이불, 주방용품, 개인 위생용품, 수질정화제, 물통 등이 비치돼 있습니다. 또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해 20개의 이동식 양수기와 6개의 이동식 수질정화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도 홍수에 대비해 보건, 영양, 식수 위생 분야의 구호품을 비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