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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추문' 연루 미 당국자 증언...미, 전자담배 사망자 18명으로 늘어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가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추문’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회에 도착했다.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가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추문’과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회에 도착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관해 조사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할 성명 초안까지 작성했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전자담배와 관련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 있고요.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3.5%로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관해 조사하라고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고위 외교관 2명이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할 성명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3일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는데요.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담당 특별대표와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가 관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볼커 전 대표가 3일 연방 하원에서 증언했죠?

기자) 네, 하원 정보, 외교, 정부개혁감독위원회가 주관한 비공개 청문회에 나와 10시간 가까이 증언했는데요. 볼커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성명 초안을 공개한 건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성명 초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내용입니다.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씨가 몇 년 동안 이사로 몸담았던 기업입니다. 또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런 내용의 초안이 전달됐습니까?

기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씨가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성명 초안이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실하지 않고요. 또 누가 이런 성명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3일 열린 볼커 전 대표 청문회에서 이 얘기가 나왔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는데요. 이날 새로운 사실이 나온 게 있는지요?

기자) 네, 볼커 전 대표가 의원들에게 다른 외교관들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는데요. 그 가운데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대리 대사가 지난달 보낸 문자가 눈에 띕니다. “정치 선거에 대한 도움 때문에 안보 원조를 보류하는 것은 정신 나간 행동”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입니다. 대가성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어긋나는 말이어서 주목 받고 있는데요. 당시 손들랜드 EU 주재 대사는 답신에서 테일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앞두고 4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원조를 보류했는데, 그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행정부 내부고발로 처음 알려졌는데요. 법무부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관해 조사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하며 원조를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바로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의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전혀 대가성이 아니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미국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집행했고요.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압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3일 열린 볼커 전 대표 청문회에서 또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요?

기자) 네, 볼커 전 대표는 미국 정치에 연루되지 말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경고했다고 의원들에게 밝혔습니다. 또 줄리아니 변호사에게도 경고했다고 하는데요. 일부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제공하는 정보는 신뢰할 게 못 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신뢰할 못 된다, 어떤 정보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지난 대선 때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의혹, 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행적에 관한 의혹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어 아들 헌터 바이든 씨가 이사로 있던 회사에 대한 부패 조사를 막았다는 건데요. 줄리아니 변호사는 유리 루첸코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발언 등을 근거로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요. 루첸코 전 총장도 최근 바이든 부자를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 번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아들 헌터 씨가 중국 정부를 설득해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근거 있는 얘기인가요?

기자)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가 위법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3일 발언에 대해 대통령직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또 다른 예라며 공격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으로서 부패를 조사할 책임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 서부 네바다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아무리 돈을 많이 쓰고 더러운 공격을 하더라도 자신과 가족을 파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최근 상황이 어떤지 살펴볼까요?

기자) 여전히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주자입니다만,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왔고요. 지난 3분기 선거 자금 모금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진행자) 미국 선거에서는 선거 자금 모금이 매우 중요한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분기에 어느 정도 모았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지난 7월에서 9월 말까지 기간에 1천52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보고했는데요. 이는 지난 2분기보다 약 600만 달러 적고,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피트 부티지지 후보에게도 뒤지는 액수입니다. 이 기간 샌더스 의원은 2천530만 달러, 워런 의원은 2천460만 달러, 부티지지 시장은 1천910만 달러를 모금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함께 총 1억2천500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숨지거나 폐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로 숨지거나 폐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전자담배와 관련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느는 추세네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 그동안 최소한 18명이 사망하고 1천 건 이상의 폐 질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에는 사망자 수가 12명이었는데, 한 주 사이에 18명으로 껑충 뛴 겁니다. 발병 건수도 25%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 증상이 어떻습니까?

기자) 피로감과 심한 기침, 호흡 곤란 등인데요. 전자담배를 피운 뒤 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는 겁니다. CDC는 이 같은 현상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학자들이 연구중인데,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내지 못했습니다. 전자담배 종류가 워낙 많고 성분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 보건 당국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THC 성분이 들어간 전자담배를 피운 뒤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기자) THC라면 대마초 성분이 들어간 거죠?

기자) 맞습니다. 1천 건이 넘는 사례 가운데 환자가 어떤 전자담배를 사용했는지 아는 경우는 580건 정도인데요.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약 80%가 THC가 들어간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하고요. 환자들 가운데 17%는 니코틴이 들어간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이 미국에서 특정 지역에 치중한 일인지, 아니면 전국적인 일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미국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서 전자담배와 관련한 환자가 발생했으니까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북동부 매사추세츠주는 전자담배 판매를 4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요. 뉴욕주는 4일부터 담배향과 멘톨향을 제외하고 향이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었는데요. 소송으로 시행이 연기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대책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청소년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과일 향이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친 제품만 판매하게 한다는 겁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담배 사용이 특히 청소년에게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자담배 업체는 이 같은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데요. 판매를 제한하면, 오히려 암시장 거래가 활성화돼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상점 유리창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자료사진)
뉴욕 상점 유리창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마지막으로 9 일자리 통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실업률이 50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4일, 지난달 일자리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지난 9월 미국 실업률이 3.5%로 나왔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6월에서 8월까지 석 달 연속 3.7%를 기록했는데요. 이번에 0.2%P 떨어진 겁니다. 미국 실업률이 이렇게 낮게 나온 건 1969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일자리는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비농업 부문에서 새로 13만6천 개 생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6만8천 개에서 3만 개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전문가들 예상치와 비교하면, 실업률은 더 좋게 나왔고 새 일자리는 기대에 못 미친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얼마를 예상했는데요?

기자) 미국 경제전문 매체 다우존스는 9월 실업률이 3.7%, 새 일자리는 14만5천 개로 전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새 일자리가 14만5천 개 늘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9월 현재 미국 내 실업자 수는 58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달 600만 명에서 조금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직종별 일자리 변화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여전히 보건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기간 보건 분야에서 새 일자리 3만9천 개가 늘었습니다. 다음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3만4천 개 추가됐고요. 연방 정부 일자리도 2만2천 개 늘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8월에는 내년 인구조사를 앞두고 연방 정부가 단기 직원을 많이 채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방 정부 새 일자리 2만8천 개 가운데 90%가 인구조사 관련 일자리였는데, 이번에는 1천 개로 미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인구조사 일자리가 많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일자리가 줄어든 분야도 있습니까?

기자) 네, 소매-무역 부문에서 일자리 1만1천 개가 줄었고요. 제조 분야에서도 2천 개가 줄었습니다. 이번에 지난 7월과 8월 새 일자리 수도 조정됐는데요. 7, 8월 모두 더 늘었습니다. 7월은 7천 개가 늘어난 16만6천 개, 8월은 3만8천 개가 늘어난 16만8천 개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경제 지표에서 일자리만큼 중요한 임금인데요. 9 임금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8월보다 1센트 떨어진 시간당 28달러 9센트로 나왔습니다. 별 변화가 없었던 건데요. 8월에는 전달보다 11센트가 오른 바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민간 비농업 부문에서 시간당 임금은 2.9%가 올랐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일자리는 전달보다 줄었고 시간당 임금도 약간 떨어졌는데요. 이번 9 고용 통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수치를 보면 아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다만 제조업계 일자리가 6개월 만에 처음 줄었고, 시간당 임금이 떨어진 것이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몇 개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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