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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결의안 가결...트위터 정치광고 중단


31일 미국 연방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표결이 진행됐다.
31일 미국 연방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표결이 진행됐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습니다. 대표적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인 ‘트위터’가 정치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요. 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워싱턴 연고팀 ‘내셔널스’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이 하원에서 통과됐군요?

기자) 네.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31일 본회의에 상정해 찬성 232표 대 반대 196표로 가결했습니다. 이번 표결은 소속 정당에 따라 표가 갈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요. 민주당에서 반대표는 2표에 머물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직후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하원이 탄핵 조사 결의를 채택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탄핵 절차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결의안 내용을 직접 작성한 짐 맥거번 하원 규칙위원장이 앞서 설명했는데요. 비공개 조사에서 공개 조사로 전환하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증인을 불러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진술을 듣고, 소환된 자료를 검토하는 일정을 진행했는데요. 앞으로는, 공개 청문회를 열어 조사 내용을 그때그때 대중에 알리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조사 방식을 전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백악관과 국무부를 비롯한 행정부에서 주장해온 ‘절차적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한 ‘밀실’ 회의와 ‘폐쇄성’을 없애는 것입니다.

진행자) 행정부에서 주장한절차적 문제점 뭔가요?

기자) 탄핵 조사를 하려면 헌법 규정에 따라, 의원 전체의 의사를 묻는 표결을 먼저 했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하지 않다고 백악관은 주장해왔습니다. 따라서 탄핵 조사에 일절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연방 대법원까지 가져가 다툴 의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절차적 문제점을 하원이 인정한 건가요?

기자) 공식적으로 그렇진 않고요. “탄핵 조사가 불공정하게 진행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절차”라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서한에서 설명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 동안, 헌법이나 의회 내규, 전례를 살펴봐도 탄핵 조사 개시에 전체 표결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없다며, 변화 없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요. 문제 소지를 없애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한밀실회의와폐쇄성 무슨 말인가요?

기자) 탄핵 조사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공개 회의로 일관되고, 증인들의 발언 기록도 내놓지 않는 것은 정치적 음모라고 공화당은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공화당 의원 20여 명이 23일 비공개 청문회장에 예고 없이 진입해서 ‘밀실’ 회의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한 일도 있었는데요.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때가 되면 공개 조사로 전환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공화당 의원들의 참여가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닙니다. 비공개 회의라고 해도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탄핵 조사 진행 상황, 들여다보죠.

기자) 현직 백악관 관계자로서는 처음 청문회에 출석한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이 30일 증언한 내용이 속속 알려지고 있는데요. 문제가 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극비 서버로 옮기고 접근을 제한한 것은 존 아이젠버그 백악관 법률담당 부고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빈드먼 중령은 녹취록에서 핵심 단어들이 빠지는 등 문제가 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이젠버그 백악관 부고문이, 중요 인물로 떠오른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따라 하원은, 아이젠버그 부고문과 백악관 법률팀 소속 마이크 엘리스 변호사에게 다음 주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청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또 31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의 팀 모리슨 러시아 담당 국장이 증언했는데요. 모리슨 국장은 의회 출두에 맞춰 사임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다음 주 의회에 나와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 측은 소환장 없이는 증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 방송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을 부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볼튼 전 보좌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강하게 반대했다고, 앞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를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것을 두고 “마약 거래(drug deal)”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이 재임 당시 백악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사를 요청하면서, 개인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를 실무 교섭 대상자로 지정했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은 줄리아니 변호사를 가리켜, 모두를 날려버릴 “수류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공개 청문회를 중심으로 탄핵 조사가 계속됩니다. 앞서 민주당은 추수감사절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가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탄핵 조사 결과를 종합한 ‘탄핵 소추안’을 만들어 상원에 넘기게 됩니다. 상원에서는 이걸 받아서 ‘탄핵 심판’을 진행하는데요. 하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법원장과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상대로 벌이는 절차입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기자) 탄핵안이 최종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인데요. 민주-공화 양당은 연말까지 탄핵 정국을 마무리하자는데 대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그때까지 다른 변수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그림자 뒤로 트위터 로고가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그림자 뒤로 트위터 로고가 보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하나인 트위터 정치 광고를 중단한다고요?

기자) 네. 전 세계 모든 트위터 공간에서 정치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30일 발표했습니다. 도시 CEO는 이 같은 결정과 함께 “정치적 메시지는 (유권자들을 향해) 얻어내는 것이지, (광고를 통해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이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인터넷에 게재되는 유료 광고의 힘이 “정치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고 도시 CEO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가짜뉴스’를 포함한 정치 메시지가 난무하는 것이 큰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공직 출마 후보자가 상대 후보나 정당을 허위 정보로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 세력이 정치 광고를 이용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데 논란이 컸습니다.

진행자) 정치 광고가 여론을 왜곡할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인터넷 사회연결망 업체들이 정치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계속됐는데요. 트위터가 정치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업체들은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기자) 페이스북은 앞서, 정치광고 집행 방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30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간 기업이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방침을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정치 광고를 어떻게 집행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 주요 정치인들은 SNS에 글을 올려, 의사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정한 비용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업체 측에 내면, 특정 글과 사진 등을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거나, 이용자들에게 오래 노출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으로는 정치에 관한 글이나 사진이면, 돈을 받고 보이게 조치해주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위터는 이 같은 수익사업을, 정치 분야에 한해 다음 달 22일부터 중단하는 건데요. 투표 참여를 권장하는 등의 공익적 광고는 정치에 관련된 것이라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트위터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야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환영하고, 집권 공화당은 비판하는 흐름인데요.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운동본부 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재선 캠프 등에서 내놓는 중상모략을 광고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선거운동에서 인터넷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것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옳은 일”이라며, “페이스북은 뭐라고 말하겠는가”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선 이번 결정을 왜 비판합니까?

기자) “보수진영을 침묵하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운동본부 측이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세련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것을 트위터가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트위터가 편파적인 리버럴(liberal·진보) 매체들의 광고도 막을지 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메이저리그야구(MLB) 최강팀을 가리는월드시리즈에서 워싱턴 연고팀이 우승했다고요?

기자) 네. 30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대 2로 꺾었습니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면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내셔널스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고요. 워싱턴 연고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도 지난 1924년 ‘워싱턴 세네터스’ 이후 95년 만입니다.

진행자) 창단 우승이면, 의미가 특별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셔널스는 올 시즌 초만 해도 우승 후보로 언급되던 팀이 아니었는데요. 극적인 반등을 통해 창단 첫 우승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즌 초에 내셔널스 성적이 좋았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4월에 시즌이 시작된 뒤 5월 한때 19승 31패로 몰리면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하위권에 쳐졌는데요. 작년까지 팀의 간판선수였던 브라이스 하퍼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나는 등 전력 유출이 큰 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극적으로 반등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내셔널스는 이후 넉 달 동안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는데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동부, 중부, 서부지구 우승팀 외에 가장 승률이 높은 두 팀이 겨루는 ‘와일드카드’ 경기 진출권을 얻으면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포스트시즌에서는 강팀들과 맞붙었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셔널스는 포스트시즌 매 단계에서 맞붙은 강팀들을 차례로 물리쳤는데요. 단판 승부였던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막판까지 몰리다가 역전승했고요. 5전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마지막 5차전에서 꺾었습니다. 다저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팀이고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나간 전통의 강호였습니다.

진행자) 내셔널스가 계속해서 이변을 일으킨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변은 그 뒤로도 계속됐는데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승 무패로 꺾었습니다. 내셔널스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없었는데요.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2017년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꺾고 최종 우승한 강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셔널스는, 미국 4대 주요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전례 없는 진기록을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세웠는데요. 홈 경기에서는 지고, 원정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우승한 것입니다.

진행자) 워싱턴은 지금 축제 분위기겠네요?

기자) 네. 워싱턴 D.C.와 주변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 주민들이 기쁜 마음에 들떠있는데요. 경기가 진행된 30일 밤늦은 시각까지 집집마다 모여서 TV 중계를 시청하는 곳이 많았고요. 이날 워싱턴 시내에 있는 ‘내셔널스파크’ 야구장에는 빗속에서 수많은 시민이 모여, 중계 전광판을 보면서 단체 응원을 펼쳤습니다. 워싱턴 D.C.는 오는 2일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인데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나요?

기자) 네. 야구는 풋볼(Football·미식축구)과 함께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꼽힙니다. ‘America’s Pastime(미국의 여가시간)’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취미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동네마다 야구장에서 직접 뛰는 미국인이 많다는 말입니다. 카운티 단위에서 관리하는 지역 공원에 가면 보통 야구장이 한두 개씩은 있고요. 유소년 야구도 활성화돼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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