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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새 녹취록 공개 예정...카터 전 대통령 입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탄핵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입원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만화영화로 유명한 디즈니사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통령 탄핵 조사 진행 상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하원이 지금까지 진행한 비공개 증언 청취의 발언록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데요. 11일에는 현직 국방부 당국자인 로라 쿠퍼 부차관보의 진술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국무부에서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와 함께 일했던 캐서린 크로포트 전 부대표, 크리스토퍼 앤더슨 전 부대표의 증언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공개된 증언,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국방부와 국무부의 실무자들이 백악관 지시에 우려했다는 내용입니다. 문제가 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전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금 집행을 보류하는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실무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다고 했나요?

기자) 양국 정상의 통화 다음 날인 7월 26일, 국방부에서 쿠퍼 부차관보, 국무부에서 볼커 당시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일행 등이 나와서 회의를 열었는데요. 쿠퍼 부차관보는 회의에서 “(국무부) 부대표들이 즉각, 이 문제를 어떻게 합법적인 방식(legal fashion)으로 처리할지 우려를 제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무엇을 합법적인 방식으로 처리해야 했던 겁니까?

기자) 원조 보류에 관한 것입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부자의 현지 행적 등에 관한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 가까운 대우크라이나 군사원조금 집행을 보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원조 보류 조치의 적법성을 당국자들이 고민했다는게 쿠퍼 부차관보의 말입니다.

진행자) 국방부와 국무부 실무자들의 생각이 모두 같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쿠퍼 부차관보는 “OMB(백악관 예산관리국) 관계자들이 전해온 입장문을 제외하면, 만장일치 의견이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다른 의견을 낸 백악관의 입장문은 “더 윗선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을 제외하고, 국방부와 국무부의 실무자들은 원조 보류의 적법성을 우려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쿠퍼 부차관보는 국방부 현직 당국자로서는 유일하게 탄핵 조사에 나와 증언했는데요. 국무부 당국자들은 이미 비슷한 증언을 했습니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리 대사, 그리고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 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이 앞서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계속 나오는데, 대통령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11일과 12일 연달아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더라도 “압력은 전혀 없었다(no pressure)”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새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앞서 당국이 공개한 7월 25일 통화 녹취록에는 중요한 단어들이 빠지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공개하겠다는 녹취록은 어떤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첫 번째 전화 통화를 기록한 내용입니다. 지난 4월 22일 진행된 통화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첫 번째 통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주 안에 녹취록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조사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13일부터 공개 청문회가 시작됩니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리 대사와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가 출석하고요. 이틀 뒤인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증언합니다. 테일러 대리 대사와 요바노비치 전 대사 등은 앞선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공개 청문회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진행자)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할 논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쟁점별 중요 논지를 정리한 메모를,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회람했다고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메모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부패 상황에 대해 “뿌리 깊고 진실한, 합리적 의심”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게 아니라는 건데요. 군사원조금 보류 지시에 대해서도 “미국 납세자들이 마련한 돈”으로 원조가 진행되는 점에 유의했다고 적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낙상으로 머리에 난 상처를 치료받았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낙상으로 머리에 난 상처를 치료받았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입원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981년 퇴임 후 출신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지내고 있는 제39대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1일 애틀랜타 시내 에모리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카터센터’ 측은 12일,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수술입니까?

기자) 뇌의 압력을 낮추는 수술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고령에 따라, 거동 중 넘어지는 일이 많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낙상으로 눈 주변이 멍든 상태에서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뇌압이 올랐는데, 이번에 수술을 통해 처리한 겁니다. 카터센터 측은 합병증 없이 수술이 잘 됐다고 밝혔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의사의 퇴원 지시가 있을 때까지 입원해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얼마나 고령인가요?

기자) 얼마 전 95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1924년 10월 1일생인데요. 이로써 최고령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앞선 기록은 94세까지 생존했던 제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구순을 넘긴 뒤로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회활동을 했습니까?

기자) 저소득층을 위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Habitat)’라는 공익 프로그램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자신의 기념사업 기구인 ‘카터센터’ 운영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는데요. 이 밖에 주요 정치 현안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요즘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를 줄이고, 진실을 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직 수행에 나이 제한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는데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의 건강·나이 문제가 부각된 것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나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국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특히 인권 문제에 관심 많죠?

기자) 맞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평화와 인권 촉진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취약한 나라에 가서 선거감시 활동도 했는데요.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와 중국에 갔던 일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3차례나 방문했는데요. 미국의 국가 원수를 지낸 인물이 북한에 간 것은 카터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방북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캐슬린 태프 디즈니 배급 담당 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2019' 행사에서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캐슬린 태프 디즈니 배급 담당 사장이 지난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2019' 행사에서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디즈니사가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디즈니가 12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출시했습니다. 일단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이렇게 세 나라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요. 스트리밍은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와 음악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진행자) 디즈니 하면 원래 만화영화로 유명한 회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1920년대 만화영화 제작사로 출발해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인어공주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냈고요. 최근에는 ‘라이언킹’, ‘알라딘’ 등 기존 디즈니 만화영화를 실사화해 역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디즈니는 영화뿐 아니라, 디즈니랜드, 디즈니월드로 불리는 오락 공원과 호텔, 유람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디즈니가 왜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을까요?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디즈니 측은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회사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요즘에는 실제로 극장에 가기보다, 컴퓨터나 손전화, 컴퓨터 기능을 갖춘 텔레비전을 통해 집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이 느는 추세입니다.

진행자) 디즈니+를 통해 어떤 영상물을 받아볼 수 있나요?

기자) 디즈니 만화영화뿐만 아니라, 자회사 마블스튜디오, 스타워즈, 픽사 등에서 제작한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데요.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제공하게 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디즈니+ 출범을 “모든 것을 바꾸는 지각변동”이 될 것으로 예고했고요. CNN 방송은 1937년 첫 장편 만화영화 ‘백설공주’를 발표한 이래, 디즈니사의 가장 큰 도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도박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미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인데요. 현재 구독자가 1억5천만 명에 달합니다. 넷플릭스는 원래 영화 DVD 대여 회사로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고, 영화와 연속극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케이블TV 방송인 HBO,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 업체인 아마존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컴퓨터와 손전화기로 유명한 애플도 최근 애플TV 플러스를 선보이며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디즈니가 다른 회사보다 뒤늦게 출발했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회사와 차이점이라면 어떤 걸까요?

기자) 뭣보다 구독료가 훨씬 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디즈니+ 구독료는 한 달에 7달러, 또는 1년에 70달러 정도인데요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당장 넷플릭스가 24시간 이내에 구독자 25%를 디즈니에 뺏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긴장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넷플리스 장래가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TV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TV 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넷플릭스가 당분간은 계속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2025년이면 5년 조금 넘게 남은 건데, 구독자가 얼마나 더 늘까요?

기자) 네, 같은 보고서는 2025년에 넷플릭스 구독자가 거의 2억3천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마존이 1억3천600만 명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요. 디즈니+가 1억만 명을 넘기며 3위, HBO와 애플TV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경쟁사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디즈니+, 12일에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별문제는 없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됐는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서비스는 1주일 뒤로 출시 일자를 미뤘고요. 미국 본토에서도 접속 오류가 수천 건에 달하는 등 일부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디즈니 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그렇다며,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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