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무역 규모가 400배 이상 벌어졌다고 한국 통계청이 밝혔습니다. 경제에 따른 보건·복지 격차도 커져 기대수명은 13살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계청이 13일 ‘2019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발표했습니다.
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무역 총액은 지난해 28억 4천 300만 달러로, 1조 1천 400억 달러를 넘어선 한국과 401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북한의 수출은 지난해 2억 4천 300만 달러에 그쳐 통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로 북한의 수출이 바닥을 쳤던 1999년의 5억 1천 5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북한의 무역 총액은 2017년에 55억 5천만 달러였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반 토막이 났습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304억 달러(35조 6천 710억 원)로 1조 6천만 달러인 한국의 53분의 1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 2000년 34배에서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진 겁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북한은 1천 210달러(143만 원)로 3만 1천 200달러(3천 679만 원)인 한국의 26분의 1에 그쳤습니다.
에너지 규모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발전 설비용량은 지난해 8천150MW로 남한 11만 9천 92MW에 비해 15분의 1, 발전 전력량은 249억 kWh로 한국 5천 706억 kWh 대비 23분의 1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8년에는 남북 전력량이 12배 차이가 났지만, 20년 뒤 갑절로 벌어진 겁니다.
이렇게 경제 격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남북한 국민의 보건·복지 등 삶의 질 수준도 큰 간극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지난해 남자 66.5세, 여자 73.3세로 지난 1993년과 같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남자 79.7세, 여자 85.7세로 평균 13살 정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합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독려하고 있는 수산물 생산량도 남북한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수산물 생산량은 71만t으로, 남한 생산량 379만t의 5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북한의 수산물 생산량은 1970년에 93만t, 1980년에 170만t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석탄 생산량은 1천 808만t으로 남한 12만t 대비 15배, 철광석은 328만t으로 남한 38만t보다 8배 정도 많았습니다.
선박 보유 톤수는 한국이 4천 387만 G/T로 101만 G/T를 기록한 북한보다 43배 많았습니다.
북한의 통계는 유엔 회원국 자료 등 국내외 통계들을 수집해 간접 추정 방식으로 작성됐다고 한국 통계청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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