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세계 167개 나라를 대상으로 실시된 민주주의 수준 평가에서 또다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2006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북한은 줄곧 세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쟁력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가 22일 ‘2019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전세계 167개 나라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또다시 최하위인 167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6년 이후 1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IU는 선거과정과 다원주의, 시민자유, 정부기능, 정치참여, 정치 문화 등 5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민주주의 수준을 평가합니다.
부문별로 보면, 북한은 선거과정과 다원주의 부문과 시민자유 부문에서 모두 0점을 받았습니다. 또, 정치문화 1.25점, 정치참여 1.67점, 정부기능은 2.5점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0점 만점에 1.08점을 기록하면서 세계 평균 5.44점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조사 대상국들은 점수에 따라 ‘완전한 민주주의’, ‘미흡한 민주주의’, ‘혼합형 정권’, ‘권위주의 정권’으로 분류됐는데, 북한은 가장 낮은 단계인 ‘권위주의 정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전세계에서 민주주의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로 노르웨이가 꼽혔고,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요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10점 만점에 8점으로 23위, 일본이 7.99점으로 24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7.96점을 받아 25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130위였던 중국은 2.26점을 받으면서153위로 추락했습니다.
이밖에 콩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채드 등이 북한에 이어 세계 최하위권을 형성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전세계 평균점수 5.44점은 EIU가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점수입니다.
EIU는 중남미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주의 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의 민주주의 지수가 침체된 것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