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만든 탈북민이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아시아재단 펠로우에 선정됐습니다. 재단 측이 미국과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됩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아시아재단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아시아재단 개발 펠로우’ 12명에 탈북민 박대현 씨가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재단 개발 펠로우는 아시아 지역에서 10명 안팎의 40세 이하 인재를 선정해 리더십 교육과 네트워크 형성 등을 위한 국제 연수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대현 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펠로우로 선정됐으며, 인도,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뽑힌 11명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됩니다.
황해남도 출신인 박대현 씨는 청소년기에 탈북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5년 넘게 공부했고, 현재는 한국의 국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박 씨가 이번에 펠로우에 선정된 데는 한국 정착 탈북민들이 교육이나 일자리, 주거, 복지 등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모바일 앱 ‘우리온’을 개발해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우리온’은 탈북민 간 정보 교환 외에 탈북민의 정착과 교육, 법률 관련 문의에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재단에 따르면 박대현 씨는 앞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창업에 필요한 소액 융자 프로그램인 ‘마이크로 파이낸싱’ 창설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박대현 씨를 비롯한 2020 아시아재단 개발 펠로우 12명은 오는 3월과 4월 라오스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연수와 포럼, 그리고 9월에는 2주 일정의 미국 내 연수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연수 참가와는 별도로 5천 달러의 장학금을 각각 받게 된다고 아시아재단은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