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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탈북 여성 자립 역량 강화에 최대 100만 달러 지원…한국 단체 '더브릿지' 선정


구글 산하 자선단체인 Google.org의 ‘여성과 소녀를 위한 임팩트 챌린지' 프로그램 지원에 선정된 한국 비영리 단체 '더브릿지' 관계자들(오른쪽 황진솔 대표)
구글 산하 자선단체인 Google.org의 ‘여성과 소녀를 위한 임팩트 챌린지' 프로그램 지원에 선정된 한국 비영리 단체 '더브릿지' 관계자들(오른쪽 황진솔 대표)

미국 최대 다국적 정보기술 업체의 하나인 구글이 한국 내 탈북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자립을 돕는 프로젝트에 최대 100만 달러를 지원합니다. 전 세계 여성들의 경제 역량 강화를 돕겠다는 목적의 일환인데, 구글 공모에 선정된 한국 단체는 탈북 여성들이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글이 해마다 1억 달러를 조성해 운영하는 자선단체 ‘구글닷올그(google.org)’는 이번 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공모한 ‘여성과 소녀를 위한 임팩트 챌린지’(Impact Challenge for Women and Girls) 프로그램에 한국의 ‘더브릿지’ 등 34개 단체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전 세계 여성들의 경제 역량 강화를 위한 이 프로그램에 총 2천 500만 달러를 투입해 단체 당 최대 1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번 공모에는 160여 나라에서 7천 800개의 지원서가 제출됐는데, 한국 단체로는 유일하게 탈북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자립 지원 프로젝트를 제출한 ‘더브릿지’가 선정됐습니다.

구글은 ‘더브릿지’가 “탈북민과 개발도상국 국민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경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업률이 50%에 달하는 탈북 여성들의 직업훈련, 심리·정서적 지원, 취업 알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닷올그 홈페이지] “The Bridge International will provide North Korean female defectors with job training,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upport, job placement assistance, and support via an online platform to address the 50% unemployment rate in this community.”

또 지원금 외에 자회사인 ‘여성 테크메이커스(Women Techmakers)’ 주도로 세계 여성 지도자들로 구성된 ‘바이털 보이스(Vital Voices)’ 지원을 통해 넉 달 동안 ‘구글 액셀러레이터(Google Accelerator)’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구글의 광고 지원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구글닷올그’의 재클린 풀러 회장은 블로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성 평등 간극’이 빠르게 벌어지고 있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34개 단체들의 사명은 각자 독특하지만 “전 세계 여성과 소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경제 기회 창출이란 공동 목표를 공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브릿지’의 황진솔 대표는 11일 VOA에 3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구글의 재정적·기술적 지원이 탈북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진솔 대표] “탈북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선발하고 교육해서 고용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채용되도록 저희가 연계하고 취업 이후에 안정적으로 직장생활 할 수 있도록 애프터 케어(사후 관리) 서비스를 하고, 창업 여성들은 창업 교육과 필요한 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하게 될 겁니다.”

황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탈북민 사안은 정치적으로 이해돼 전달되는 경향이 크다”며, “북한 지도부가 탈북민을 변절자 취급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민감하게 반응해 한국 내 기업들도 탈북민 지원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제약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의 지원은 국내가 아닌 국제 차원의 지원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는 겁니다.

황 대표는 이어 탈북 여성 지원 프로젝트는 기존 취약계층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황진솔 대표] “저희의 목적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 우리가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개도국이나 탈북민 분들이 그 안에 가지고 있는 가치와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신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들이 불쌍하다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잠재적 가치와 가능성이 있다! 모든 인간은 그런 가치를 가진 존엄한 존재잖아요.”

황 대표는 구글의 지원을 통해 이 단체의 핵심 미션 즉,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람들, 한국인과 북한 출신 시민들이 서로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수평적 협력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진솔 대표] “함께 수평적으로 협력하고 우리도 돕지만 탈북민 분들이 자립해서 또 저희를 돕는, 실제로 그런 탈북민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믿어 주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해 주고 그것을 최대한 끄집어내 주는. 우리가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도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 것도 있지만, ‘더브릿지’가 도움을 주고 그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우리도 돕는 게 있지만 우리가 북한을 통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탈북 여성들의 자립을 통해서 작은 통일의 사례로 저희가 계속 보여주고 싶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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