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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2022년 미국 등 국제사회 북한 인권 문제 초점 맞추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코네티컷대학교 도드인권센터(Dodd Center for Human Rights)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코네티컷대학교 도드인권센터(Dodd Center for Human Rights)에서 연설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2022년 새해를 맞아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을 희망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주민생활 개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탈북민들의 신년 기대를 취재했습니다.

미국 내 탈북민들은 2022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서부에서 대학을 졸업한 30대 탈북민 김두현 씨는 31일 VOA에 바이든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두현 씨] “지금 그런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런 것을 전혀 언급을 안하고 오직 핵 문제만 언급하고 김정은에 대해서만 언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북한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반적인 인권 침해에 대해 먼저 초점을 맞추고 그것이 항상 선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두현 씨는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을 압박해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부터 짚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두현 씨] “우리가 한 번에 다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할 수 있는 정치범 수용소 그리고 감옥, 북한의 교화소,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수감자들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부터 인권 침해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탈북해 미 중서부에 정착한 김마태 씨도 31일 VOA에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인권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마태 씨] “바이든 정부가 북한 인권 가지고서는 아직까지 표면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방법을 잘 이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북한과 대화도 하지만 동시에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노력할 수 있지 않겠는 가. 북한 정부가 (인권 문제를)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을 철저히 고립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단체 원코리아의 이현승 워싱턴 지부장은 바이든 정부가 아직 뚜렷한 대북 정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물리적, 심리적, 경제적 수단을 동원한 대북정책”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탈북민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씨] “미국에 탈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몇 사람한테서 벌써 듣고, 또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이 연락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미국에 올 수 있는 길이나 절차가, 그런 행정 절차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미국 정부가 탈북민들이 많이 미국에 올 수 있게 행정 절차나 이민 절차를 빨리 해줄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제사회, 대북 인도적 지원· 탈북민 구출 나서야"

영국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31일 VOA에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새해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 (자료사진)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 (자료사진)

[녹취: 박지현 대표] “어떤 법이 통과되는 것은 지금까지 계속 해왔거든요. 북한인권 결의안이 17년 연속해서 유엔에서 통과됐지만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이뤄낸 성과가 없어요. 그래서 2022년에는 국제사회가 물론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사회를 탈출해서 나온 북한 주민들을 난민으로 구출하는 작업에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고요. 또 탈북자 분들을 구출함으로써 그런 희망의 메시지가 북한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박 대표는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민들이 일을 하지도 못하고 오갈 수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연방정부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하는 갈렙 조 씨는 새해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갈렙 조 씨] “당연히 북한에 대한 지원이 절실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영양이 부족한 일이라든가 또 의약품 같은 것들이 국경 봉쇄를 해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혹은 영양제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또 영양 문제도 급격하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러한 준비를 하고 또 가능하면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의약품이나 생필품이나 식량 같은 것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당국, 주민 생활 향상 도모해야"

갈렙 조 씨는 북한 주민들이 최근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새해에는 주민들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씨] “고난의 행군에 버금갈 만큼 어려운 것도 있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좀 더 북한 정부가 심각하게 여기고 국민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그런 실질적이고 조속한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정권이 존재하는 이유가 국민들의 생존을 담보해야 하는 거 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봉쇄만 한다면 이건 정말로 무책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현승 씨도 북한 당국에 대해 같은 바람입니다.

[녹취: 이현승 씨] “최근에 김정은 북한 지도자가 내년은 더 힘들어질 각오를 하라고 주민들에게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하고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르는 북한 지도자가 김정은 식의 자력갱생, 경제 실험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한 지도자가 부디 자신의 안위와 향락보다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돌보는 개혁, 개방 같은 옳은 정책이나 결정을 하길 바랍니다.”

한편,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했습니다.

미 중서부에서 꽃 도소매업을 하는 글로리아 김 씨입니다.

[녹취: 글로리아 김 씨] “끝까지 살아남으라고 전했으면 좋겠어요. 그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찌됐건 끝까지 살아 남아서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갈렙 조 씨입니다.

[녹취: 갈렙 조 씨] “코로나 봉쇄로 인해서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북한이 있는 주민들이겠죠. 2년 동안 참아 주신 거, 지금까지 인내해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장하다라고 말씀드리고. 또 새해에는 정말로 어떤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져서, 정말 복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기원해 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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