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이 단체를 미국 정부의 하수인으로 묘사한 북한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어떤 정부의 영향도 받지 않고 북한의 인권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외무성이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모두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북한인권위원회가 미국 정부의 직접적 조종을 받는 반공화국 모략단체로 주장했다며, 이 단체는 “어떤 정부와도 관련이 없다는 것을 매우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HRNK 성명] “HRNK wishes to make it very clear that it is not associated with any government. Established in October 2001 by a group of distinguished foreign policy and human rights specialists, the mission of the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HRNK) is to promote human rights in North Korea.”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인권위원회는 2001년 저명한 외교 정책과 인권 전문가들이 설립한 단체로 임무는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시민사회단체(CSO)로서 이런 임무에 따라 북한 인권 상황을 연구, 조사, 보고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협의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충혁 조선인권연구협회 연구사란 필명으로 올린 ‘사이비《인권》단체의 추태’란 제목의 글에서 북한인권위원회가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후원과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단체”이자 “반공화국 모략단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가 여러 국제 행사에서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열을 올리고 식량 불안정과 관련한 날조설을 퍼트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런 소동에 계속 매달릴수록 미북 관계 전망을 암담하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그러나 “북한인권위원회는 미국을 포함한 어떤 정부로부터도 독립적인 비정부기구(NGO)”란 점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 기금에 대한 정책은 이 단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RNK 성명: 스칼라튜 총장] “HRNK is a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GO) independent from any government, including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For many years, HRNK’s policy on government funding has been available on HRNK’s website”
특히 이 단체 기금은 주로 재단과 개인의 기부로 운영되며, 정부 자금을 지원받을 때는 다른 목적이 아닌 이 단체의 사명을 더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런 이유로 북한인권위원회는 어떤 정부의 지시나 영향 아래 있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며 앞으로도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루는 데 있어 독립적이고 비정치적 판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인권위원회의 기부자와 이사, 보고서 작성자, 선임 고문, 직원, 인턴은 북한 외무성과 다른 정부 기관들이 북한 인권 대화에 대한 혐오감에서 벗어나 이 단체와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에 관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HRNK 성명: 스칼라튜 총장] “HRNK’s donors, Board members, report authors, senior advisors, staff members and interns sincerely hope that the DPRK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other DPRK government agencies will overcome their aversion to dialogue on human rights in the DPRK and instead engage our organization in a meaningful conversation on this critical issue.”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인권위원회가 뉴욕이나 제네바의 유엔본부, 또는 다른 장소에서 언제든지 북한 대표단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인권 대화에 호응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