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공식이던 유엔 인권기구의 새 서울사무소장에 제임스 히난 팔레스타인 점령지구 유엔인권사무소장이 임명됐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이 VOA에 직접 확인했는데, 인권단체들은 임명 소식을 반기며 북한에 대한 책임규명 노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13일 VOA에 신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OHCHR-Seoul)에 제임스 히난 팔레스타인 점령지구 유엔인권사무소장이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head of the office is James Heenan and he will begin his role shortly.”
대변인실은 정확한 임명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제임스 히난이며 그가 곧 자신의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새로 임명된 히난 소장은 호주 출신의 노동권 전문 변호사로 영국에서 활동한 뒤 유엔 인권기구에서 16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기구에서는 제네바 본부의 조약기구 부서장과 캄보디아 담담 대표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팔레스타인 점령지구 소장을 지냈습니다.
새 소장이 임명됨에 따라 유엔이 서울 사무소에 주요 임무로 부여한 북한 내 인권 상황에 관한 책임규명 노력도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지난 2020년 시나 폴슨 초대 소장이 떠난 뒤 2년 넘게 공석이어서 인권단체들이 지속해서 우려를 제기했었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미국과 한국, 캐나다의 7개 단체가 차기 소장을 조속히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서한을 보낸 인권단체들은 새 소장 임명 소식을 크게 반겼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3일 VOA에 새 소장 임명 소식은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총장] “This is a positive development. It is good to know that the Office of the UN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in Seoul, the field office will have new leadership. So this hopefully means that the role of the office will be enhanced.”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새 리더십을 통해 역할이 강화되길 바란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또 히난 새 소장이 노동권 전문가이기 때문에 북한의 심각한 노동권 침해 문제, 특히 해외 파견 노동자들과 국내 주민들에 대한 강제노동과 착취 문제에도 관심을 더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개막한 제77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연례 북한인권상황보고서에서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을 확실히 하기 위한 추가 조치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었습니다.
지난 8월 구테흐스 총장에게 보낸 공동서한을 주도한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의 이영환 대표도 이날 VOA에 신임 소장 임명으로 북한에 대한 책임규명 노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영환 대표] “공석이 채워진 것을 굉장히 환영합니다.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가장 중요하게 받은 수임 사항, 임무는 급감하긴 했지만 탈북민들을 통해 수집하는 북한 내부의 최근 상황들이 북한의 책임추궁, 책임규명이란 최우선 과제를 뒷받침하도록 정보들을 보고서에 잘 반영하는 겁니다. 이를 유엔에 보고하고 한국 정부와 맺은 협력관계를 근거로 정보를 요구해 받아내고 그것을 국제사회에 보고하는 활동을 서울사무소장이 주도적으로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또 히난 새 소장이 전임 폴슨 소장처럼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중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