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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학교 중퇴 탈북민, 내달 제네바 국제회의서 북한 인권 증언


탈북 여성 한송미 씨가 디펜스포럼(DFF)이 지난달 14일 미국 워싱턴 연방하원 건물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증언하고 있다.
탈북 여성 한송미 씨가 디펜스포럼(DFF)이 지난달 14일 미국 워싱턴 연방하원 건물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증언하고 있다.

북한에서 소학교를 1년 밖에 다니지 못한 탈북민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북한 인권 실상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지금 이 탈북민은 국제 무대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 취약 계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국제회의(The Geneva Summit for Human Rights and Democracy)가 다음 달 17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15차 회의에 탈북민을 연사로 초청했습니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탈북 여성 한송미 씨가 올해 20명의 연사 중 한 명으로 북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씨를 “극심한 가난과 억압, 버림받은 환경에서 살아남은 탈북민”으로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 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탈북한 뒤 생계를 위해 육체노동을 했고, 북한 밖의 자유에 대한 지식이 없어 나중에 한국으로 데려오려던 어머니의 노력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한국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한 씨는 회고록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Greenlight to Freedom)’을 공동 집필하기까지 10년 동안 침묵을 지켰다고 밝혔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국제회의 홈페이지] “Suffering from the traumas of her childhood in North Korea and struggling to adjust to her new home, Han remained silent for a decade before co-authoring her memoir Greenlight to Freedom: A North Korean Daughter’s Search for Her Mother and Herself.”

주최 측은 한 씨가 현재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탈북민들에게 영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FSI)’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송미 씨는 최근 워싱턴과 뉴욕을 최근 방문해 여러 회의에서 유창한 영어로 증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뉴욕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북한에서 초등학교(소학교)를 1년밖에 다니지 못한 채 노동을 하다 17살 때 탈출한 이야기를 나눴고,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한 씨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씨는 VOA에 “북한 주민들은 자유가 주어지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란 점을 공개 연설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송미 씨] “탈북하길 잘했다고 느낄 때가 아 내가 이제 진짜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면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입니다. 북한에 남아있는 분들도 이렇게 자유를 찾아서 그분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꿈을 펼치면 정말 좋겠다. 생각보다 훨씬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국제회의는 ‘유엔 워치’ 등 세계 25개 비정부기구가 공동 후원하는 연례행사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관심이 필요한 긴급한 인권 상황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에서 회의를 통해 인권 영웅, 활동가, 전직 정치범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에 대해 증언할 수 있는 독특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독재 정권에 맞서기 위한 국제 연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국제회의는 앞서 지난해 영국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티머시 조 씨, 2021년에는 박지현 씨를 비롯해 북한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다양한 탈북민들을 초청한 바 있습니다.

티머시 조 씨는 특히 올해 홍보 영상에 다른 활동가들과 공동 출연해 이 국제회의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조 씨가 지난해 연설에서 “북한 전체주의 정권의 지배는 성공하지 못한 채 우리(북한 주민들)의 희망과 꿈을 파괴했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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