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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단체 “북한 청년 대상 ‘대북 정보유입’ 새 전략 필요”


미국의 싱크탱크인 퍼시픽 포럼(Pacific Forum) 온라인 저널에 6일 게재된 ‘북한은 정보전에서 승리하고 있다(North Korea is Winning the Information War)”는 제목의 논문 표지
미국의 싱크탱크인 퍼시픽 포럼(Pacific Forum) 온라인 저널에 6일 게재된 ‘북한은 정보전에서 승리하고 있다(North Korea is Winning the Information War)”는 제목의 논문 표지

미국의 민간 단체 전문가들이 체제 생존을 위해 청년들의 충성심을 높이려는 김정은 정권의 선전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허위 선전에 대응해 혁신적인 새 대북 정보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단체 “북한 청년 대상 ‘대북 정보유입’ 새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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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전문가들이 ‘북한은 정보전에서 승리하고 있다(North Korea is Winning the Information War)”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북한 청년들을 향한 새로운 정보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퍼시픽 포럼(Pacific Forum) 온라인 저널에 6일 게재된 이 논문에서 조나단 코라도 코리아 소사이어티 정책국장 등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철저한 우상화 교육과 외부 정보 통제를 통해 이를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은 집권 이후 외국 미디어를 수입, 배포, 소비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 왔다”며 “이러한 억압된 정보 환경은 젊은 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고안된 청년 충성 캠페인의 효과를 증폭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전문가 논문] “Since coming into power, Kim has increased the severity of punishments for importing, distributing, and consuming foreign media. This strangled information environment amplifies the efficacy of a youth loyalty campaign designed to bear hug the younger generation. As a consequence, when compared with older cohorts, North Korean youth have a more favorable view of the regime, juche ideology, and Kim Jong Un himself.”

그러면서 “그 결과 북한 청년들은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북한 정권과 주체사상, 김정은 개인에 대해 더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청년세대의 이 같은 성향이 최근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며 한국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2022년 발표한 ‘김정은 집권 10년 북한 주민 통일의식’ 보고서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논문은 "김정은 집권 10년 동안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는 20대 71.1%, 30대 68.9%를 기록하는 등 연령이 젊을수록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김정은 집권 10년 동안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는 20대 71.1%, 30대 68.9%를 기록하는 등 연령이 젊을수록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집권 10년 동안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는 20대 71.1%, 30대 68.9%를 기록하는 등 연령이 젊을수록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인들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외부 매체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북한 당국의 선전에 대응한 새롭고 혁신적인 정보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성 기술이나 ‘분산형 메시 네트워크’ 활용과 같은 대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전문가 논문] “Bold new ideas should be investigated, such as utilizing satellite technology or decentralized mesh networks… Doing so can help foster the rudiments of a civil society capable of seeing through the Kim regime’s lies and imagining a brighter future.”

이런 새 정보 유입 활동은 청년들이 “김씨 정권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시민 사회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재난 구호 활동이나 군사 통신 등에 활용되는 ‘분산형 메시 네트워크’는 중앙 집중형 인프라가 필요 없기 때문에 감지나 차단이 어려워 통제가 철저한 국가에 안전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논문 작성에 참여한 조나단 코라도 코리아 소사이어티 정책국장은 7일 VOA에 북한의 20~30대 젊은 세대와 장마당 세대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라도 국장은 자신들의 조사 결과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직후 정권이 아닌 시장에 의존해서 성장해 충성도가 약한 것으로 알려진 “진정한 장마당 세대는 40대”라고 말했습니다.

[코라도 국장] “According to our findings, the true "jangmadang generation" are the people in their 40s… But the subsequent generations, those currently in their 20s and 30s, have come of age during a time when those marketization measures were gradually restricted and information controls were strictly enforced, giving them less opportunity to learn the truth about the nature of the regime.”

오히려 “현재 20대와 30대는 이러한 시장화 조치가 점차 제한되고 정보 통제가 엄격하게 시행된 시기에 성인이 됐기 때문에 정권의 본질에 대한 진실을 알 기회가 적었다”는 것입니다.

코라도 국장은 “정보 통제가 전례 없는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폐쇄적인 북한에서 북한과 외부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것은 용감한 행동이자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라도 국장] “Providing outside information to the North Korean youth is crucial because they will have a major role in shaping the future of the country and could affect the long term viability of the Kim regime.”

그러면서 “북한 청년들에게 외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유는 그들이 북한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김씨 정권의 장기적인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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