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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00년 새 최대 허리케인” ‘밀턴’ 총력 대응 당부


9일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 내륙으로 향하는 모습이 위성을 통해 관측되고 있다.
9일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 내륙으로 향하는 모습이 위성을 통해 관측되고 있다.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9일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민 대피 등 총력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 담화를 통해 “이번 허리케인은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허리케인 경로에 있다면 이미 대피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에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하면서 “생사와 관련된 문제이며 과장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4~5등급을 오르내리면서 9일 저녁(미 동부시각)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리다의 탬파베이 해안에는 최대 15피트(약 4.5m) 높이의 해일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6인치(150mm)에서 12인치(310mm)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탬파베이 광역권 거주자는 330만 명이 넘습니다.

◾️ ‘헐린’ 피해 복구 진행 중

지난달 26일부터 남동부를 강타했던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또다른 강력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이어서 긴장을 높이는 중입니다.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30명에 이르렀습니다.

◾️ 대통령 후보 간 공방

이처럼 강력한 허리케인이 잇따라 미국에 영향을 주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7일 폭스뉴스에 나와, 헐린 피해에 관해 “공화당 지역이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그들이 투표하기 편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은 방금 집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기어서라도 투표소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거짓말 하는 카멀라(해리스 부통령)이 허리케인에 최악의 대응을 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앨라배마 및 남부의 다른 곳에서 트럼프에 투표해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지역은 모두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 속합니다.

◾️ 해리스 “허위정보 유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8일 오전 뉴욕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 등에 의해 (허리케인 피해 지원과 관련해) 많은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면서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뉴욕에서 ABC 방송에 출연해선 “트럼프는 항상 다른 사람의 필요보다 자신을 우선시하고 있다” 며 “기초적 수준에서의 공감 능력 부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허리케인 대응은 당파나 특정 지도자의 정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바이든 해외 순방 연기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도 연기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 밀턴의 강도와 궤적에 따라” 대통령의 독일-앙골라 방문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에 남아 허리케인 밀턴 대응 준비를 감독하고, 진행 중인 헐린 피해 복구 상황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출국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하고, 남아프리카의 앙골라를 이어서 찾은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중 첫 아프리카 방문을 포함하고 있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 국제 정세에도 영향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미루자 가장 난처해진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중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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