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남미 페루에서는 좌익 성향의 대중주의 선동가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떠올랐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비유되는 페루의 올란타 후말라 후보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올란타 후말라 후보가 안데스 지방의 민속음악에 맞춰 수도 리마 번화가의 현란한 무대로 나아가자 수천여명의 열광적 지지자들이 환호합니다.
자신의 상징이 된 붉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후말라 후보가 무대 앞뒤를 오가면서 고막을 찢는 듯한 큰 소리로 연설합니다.
후말라 후보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법이 가진 사람들을 못 가진 자보다 선호하지 않으며, 단결과 존엄성을 토대로 하는 평등하고 새로운 사회 건설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후말라 후보는 자신이 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페루가 그동안 이익집단과 결탁한 경제권력의 독재 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후말라 후보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혜택을 없애고 부패와의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은 그동안 페루를 저버렸으며 이제 변화의 시기가 왔다고 말합니다.
후말라씨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페루의 재앙적 상황 속에서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 뿐이라면서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페루의 민중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친기업 후보인 로우르데스 플로레스씨가 선거에서 2위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플로레스 후보의 대변인인 루이스 펠리페 아리즈멘디씨는 페루가 지난 4년 연속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말합니다. 아리즈멘디 대변인은 빈곤층이 아직 경제성장의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후말라 후보의 공약은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아리즈멘디씨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 증대로 경제상황이 개선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제와 정치 모델을 급격히 바꾸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수도 리마의 빈민가에 거주하는 로베르토 콘트레라스씨는 자신은 급격한 변화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콘트레라스씨는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페루의 진로를 바꿔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지 않고 모두에게 정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급격한 변화를 강조합니다. 콘트레라스씨는 어떤 지도자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라고 답합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알프레도 토레스씨는 민주적 절차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은 콘트레라스씨만이 아니라면서, 바로 이런 경향 때문에 후말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토레스씨는 군 출신인 후말라 후보는 권위주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페루인들 가운데는 좀더 많은 권위를 갖는 대통령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토레스씨는 이같은 바람의 이면에는 정치인들에 대한 큰 불신, 그리고 의회가 국민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바로 이 것이 페루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과대학생인 카를로스 곤잘레스씨는 후말라 후보의 대중주의적인 공약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곤잘레스씨는 자신은 고용과 자유시장 유지에 관심이 있으며 이에 간섭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현재 후말라 후보에 대해서는 좌익단체인 `빛나는 길'과의 유혈투쟁 당시 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인권침해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후말라 후보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정치적 반대자들의 음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도 자신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대중적 민주주의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페루 주식시장은 여론조사에서 그가 중도우파 후보인 로우르데스 플로레스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자 최근 곤두박질쳤습니다.
20명 가까운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도 결선투표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할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선투표에서는 많은 군소정당이 후말라 후보에 반대해 연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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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eru, a left-leaning populist firebrand has surged to the top of public opinion polls before Sunday's presidential vote. In the first of a two-part series from Lima, VOA's Michael Bowman examines the candidacy of Ollanta Humala, a man who has drawn comparisons to Venezuelan President Hugo Chavez.
To the sound of Andean folk music, Ollanta Humala took to a dazzlingly glitzy stage in downtown Lima. Thousands of near-delirious supporters roared.
Sporting his trademark red T-shirt and jeans, Humala paced back and forth, punctuating an ear-splitting oratory with broad hand gestures.
"We need a new foundation for the republic, to build a new society: an egalitarian society where everyone is equal under the law," he said, "and where the law does not favor the rich over the poor; a new society based on solidarity and dignity. Because, quite simply, in Peru we have a dictatorship of economic powers allied with trans-national interests."
Humala pledged to terminate tax breaks designed to draw foreign investment, and to wage an all-out battle against corruption. He said politicians have failed the country, and the time has come for change.
"The only ones who should fear change are those who are benefiting economically from the catastrophic situation in which Peru finds itself," he said. "They fear change, the people do not."
Most polls project pro-business candidate Lourdes Flores as the likely second-place finisher in Sunday's vote. A Flores spokesman, Luis Felipe Arizmendi, notes that Peru has logged solid economic growth for four consecutive years. He admits the country's poor have yet to feel the benefits of an expanding economy, but says Humala's plan is the wrong solution.
"Economic conditions have improved, with greater foreign and domestic investment," he said. "So, radically changing the economic and political model could bring irreversible and very dangerous results."
Yet, drastic change is precisely what Lima slum-dweller Roberto Contreras says he wants.
"I would like the person we elect to change the direction of the country, which is going from bad to worse, so that the poor do not become poorer and there is more justice for everyone. A radical change," he said.
Asked what kind of leader he wants, Contreras says, "authoritarian."
Peruvian public-opinion pollster Alfredo Torres says Contreras is not alone in stressing results over the democratic process, a trend that has boosted Ollanta Humala's standings in the polls.
"Humala, as a former military man, is perceived as authoritarian, and there is a segment of the population that wants a president, who exercises more authority," he said. "Behind all of this is a great mistrust of the political class, a feeling that congress does not represent the people. This creates a desire for a strongman who will defend the poor."
But Lima engineering student Carlos Gonzalez says he wants nothing of Humala's populist platform.
"I am concerned about employment and preserving the free market, not interfering with it," he said.
Allegations have surfaced of human rights abuses committed by Humala as an officer during Peru's bloody battle against leftist Shining Path guerrillas. Humala has denied the charges and accused political opponents of smear tactics. He professes admiration for Venezuela's Hugo Chavez, but describes himself as a "populist democrat," not a socialist. Nevertheless, Peru's stock market plunged recently, when polls showed him pulling ahead of center-right candidate Lourdes Flores.
In a field of some 20 presidential candidates, it appears unlikely that anyone will secure more than 50 percent of the vote needed to avoid a run-off contest. Some political analysts are predicting, in a second round of balloting, many smaller parties would band together in opposition to the fiery Hum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