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엠시)오늘 나온 소식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과 북한이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열린다는 것인데요, 이 회의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최)일본의 지지 통신이 6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주안에 미-북 실무회의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실무회의 장소는 스위스 제네바가 될 공산이 커보입니다. 앞서 미-북 양국은 지난 9월1일 제네바에서 실무그룹 2차 회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두달만에 3차 미-북 실무그룹회의가 열리는 셈인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무슨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같습니까?
최)힐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헤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말대말 단계를 지나 행동대 행동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에 착수했으니까, 미국도 그에 상응해서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를 해줄 차례라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북한이 올해 안에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되려면 부시 행정부는 오늘 16일까지 미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보고서 중에는 북한당국이 ‘앞으로 다시는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 참석할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같은 내용의 공식 문서를 힐 차관보에 전달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그런데 현재 영변에서 진행중인 핵 불능화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핵전문가들이 부시 행정부에 불만이 많다는데, 왜 불만이 많은 것입니까?
최)네 앞서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린 내용입니다만, 워싱턴의 핵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을 어떤 방법으로 불능화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불만이라는 겁니다. 불능화를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공개해야, 핵 불능화가 제대로 됐는지,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 부시 행정부가 일체 입을 다물고 있어 답답하다는 얘기입니다.
엠시)그러면 부시 행정부는 왜 핵불능화 작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입니까?
최) 저희 김근삼 기자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국무부에 전화를 해봤더니 당국자가“핵불능화는 어느 정도 작업이 이뤄진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워싱턴 관측통들은 부시 행정부가 지금 불능화 방법을 공개할 경우 대북 강경파가 ‘핵 불능화가 날림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공격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이 이는 것을 우려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엠시)남북한은 최근 개성에서 농업협력실무회의를 열고 평양 인근에 돼지 5천마리 규모의 농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면서요,어떻게 이번 사업은 성공할 것같습니까?
최)네 앞서 조승연 기자가 전해드렵습니다만, 이번 남북 합작 양돈 협력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면 그동안 북한은 지방 곳곳에 돼지농장, 염소 농장을 조성했지만 사료가 제대로 공급안돼 대부분 실패했거든요.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사료와 영농 기술을 전수해주기로 했으니 성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있습니다.
엠시) 북한 농업 전문가인 김필주 박사의 얘기도 흥미롭더군요.
최)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김필주 박사가 최근 워싱턴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김박사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식량을 자급자족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박사에 따르면 북한이 한 해 필요한 식량은 6백만톤인데 산이 많고, 영농 기술이 낙후돼 아무리 노력해도 4백만톤이상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면 수출을 해서 그 돈으로 식량을 사오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김 박사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오늘 서울에서 나온 소식 중에 가장 흥미로운 뉴스는 역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인데요, 특히 이 전총재가 자신의 출마 이유로 대북 정책과 북한의 핵실험을 들었다면서요?
최)네, 텔레비전으로 보니까 이회창 전 총재가 아주 비장한 표정으로 출마를 선언하던데 다시 한번 그 대목을 들어볼까요?
엠시)역시 목소리에서 비장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런데 가장 궁금한 것은 지난 97년과 2002년 두번이나 떨어졌으며, 선거 42일을 남겨 놓고 출마를 선언한 이 회창 전 총재가 과연 당선될 수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서울의 정치 전문가들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으로 대통령 선거 구도가 2파전에서 3파전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신당 후보 그리고 이회창 후보, 세사람이 경쟁을 벌인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회창씨 당선 가능성을 점 칠려면 앞으로 1-2주 정도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앞서 한국의 민간 방송인 MBC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40%, 이회창 22% 정동영 13%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조사는 이회창씨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지난달 31일 한 것이기 때문에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좀더 기다려봐야 할 것같습니다.
북한의 김영일 총리는 베트남을 방문해 시장경제를 현장에서 견학했습니다. 또 남북한은 농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북한에서 경제와 관련된 소식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공허한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좀더 주력하기를 기대합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