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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일본 총리 25일 한국 방문 공식 발표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직접 참석한다고 일본 정부가 오늘 공식 발표했습니다. 후쿠다 총리는 이번 방문 중 이명박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북한 핵과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놓고 두 나라 정상이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일본 도쿄 현지의 차병석 기자를 연결해 후쿠다 총리의 방한과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의 공조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엠시) 우선 오늘 일본 정부가 발표한 후쿠다 총리의 방한 일정부터 소개해 주시죠.

=일본 정부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오늘 공식 발표했다.후쿠다 총리는 25일 취임식 직후에 이명박 신임 한국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갖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선 두나라간 미래지향적 우호 협력관계를 한층 강하게 진전시키는 것과 북한문제 등 공동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두나라의 공통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어서 주목됩니다.

=후쿠다 총리가 방한에 앞서 22일(금) 오후에 총리 관저에서 도쿄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측 입장을 밝힐 예정이기도 합니다.

엠시) 후쿠다 총리의 방한에 앞서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오늘 한국을 방문했지요.

=그렇습니다.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사흘간 일정으로 오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오자와 대표는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오자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그리고 재일동포 등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오자와 대표는 방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 “한국과 일본 두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들 가운데 가장 공통성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라면서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야당 대표인 오자와 대표가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후쿠다 총리에 앞서 이 당선인을 만남으로써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아시아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 핵문제는 일본 국내 정치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엠시) 일본의 정치권이 이처럼 한국에 적극 다가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북한 핵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려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한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한반도 외교에 관련해서 일본의 최대 관심분야는 말씀하신 북핵문제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입니다.일본은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상당히 강경입장을 취해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6자회담 참여국이면서도 일본은 다른 참가국들로부터 다소 소외되는 결과를 낳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선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공조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었는데요, 이에 대한 일본측의 아쉬움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번 이명박 정부 출범에 상당히 기대가 큽니다.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보수 색채가 강한 정부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비교적 일본과 호흡을 맞추기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인 손짓을 계속 보내고 있는데요,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8개국, G8 정상회담에 한국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엠시) 실제로 북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일 간의 공조가 얼마나 잘 이뤄지고, 또 그것이 지금까지의 해결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일본 측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일본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명박 당선자가 대북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등 기존의 햇볕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의 보수정권 등장이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의 대북 유화노선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그 경우 그동안 납치문제 때문에 대북 강경노선을 취해온 일본 입장에서선 한국의 보수정권 출범으로 원군을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국은 미국과 북한이고, 그 실체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6자회담을 통한 해결 방식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같은 큰 틀에 변화를 줄 정도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그렇지만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양국의 공조가 강화된다면 일본측에서 볼때 분명히 과거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엠시) 이번에 후쿠다 총리가 취임식 참석차 방한하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쯤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가요.

=이명박 신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오는 4월 하순께 후쿠다 총리 방한의 답방하는 형식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놓고 양국 정부가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또 두 정상은 앞으로 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 한중일 3국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도 만날 수 있고요, 7월 홋카이도 G8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예상이기 때문에 금년에만도 최소한 4~5회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던 한일 정상간 교환 방문 외교인, 소위 셔틀외교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3년 만에 부활하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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