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고위 관계자 간 회담을 통해 우호관계를 재다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올해 1월과 2월 대북한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북한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무연탄 가격을 3월에만 두 차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과 중국이 고위 당 간부 간 교류를 통해 양측의 우호관계를 거듭 다짐했다고 하는데요, 좀더 자세한 내용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백계룡 북한 노동당 임업성 당위원회 비서 등 노동당 대표단은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만났다고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과 중앙방송 CC-TV가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직계이기도 한 왕강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중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성숙해지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한과의 우호를 소중히 여기고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북-중 관계문제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직도 맡고 있는 왕강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특히 "중국과 북한의 우호와 친선,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개발하는 것은 확고하고도 변화할 수 없는 전략적인 원칙"이라면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성숙해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계룡 북한 노동당 임업성 당위원회 비서는 "조선노동당은 북한과 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인민들의 기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올들어 1월~2월 사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얼마나 증가했나요?
답) 중국 정부는 자국내 물가인상에 따라 식량과 원자재 등에 대한 수출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서도 중국의 올해 1∼2월 두 달 동안 북한에 대한 수출 총액은 1억9600만달러로 2006년 1-2월에 견주어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상무부가 어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특히 올해 1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 늘어난 1억3500만달러 상당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들어 중국의 대북한 수출 증가율은 4% 수준으로 뒷걸음 치면서, 올해 1∼2월 전체 수출 증가율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1∼2월 수입액은 7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주어 0.4% 줄어들었습니다.
문) 올해 1월과 2월에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뭔가요?
답) 지난 2월 들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1월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통상적으로 2월에는 다른 달과 견주어 무역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데다, 특히 북한 당국이 검열 등을 이유로 각 무역회사에 배분했던 수입쿼터를 최근까지도 할당하지 않아 2월 들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잠정 식량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뒤, 1월 하순부터 식량쿼터 할당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따라 북한을 비롯한 외국으로 식량수출이 상당기간 적체될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신의주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에서는, 밀가루의 경우 심지어 6월말까지도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수출허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북한에 수출하는 품목은 주로 농산품과 석유, 전기기기, 방직품이었고,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광산물과 해산물이 주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중국 랴오닝성, 헤이롱쟝성, 지린성 등 동북3성이 중국 전체 대북한 수출총액의 절반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문) 최근 전세계적인 쌀값 폭등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의 쌀 생산량과 비축량은 얼마나 됩니까?
답) 국제 쌀값 폭등 때문에 중국에서도 쌀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국제 쌀값이 30% 이상 폭등해 중국의 식품가격에 다소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중국내 쌀 비축량은 4000~5000만 톤에 달하며, 국민들은 공급 문제에 대해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사흘 전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겨울철 중남부지방의 폭설과 봄철 북부지방의 가뭄으로 곡물 생산감소를 우려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총 쌀 생산량은 1억8600만 톤에 달했고, 쌀 수입량은 전년 대비 35% 가량 하락한 47만1000 톤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1월 중국의 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3만8000 톤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곡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농민으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쌀과 밀 가격의 최저구입가격을 인상하면서 농산물 생산량 증가를 장려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문) 북한이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무연탄’ 수출가격을 50%나 올렸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무연탄은 북한 최대 수출품목으로 꼽히고 있는데, 북한산 무연탄은 지난해까지 1톤당 30달러 대에서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가격이 급속히 상승하자 북한의 무역성은 지난 3월에 두 차례나 무연탄 수출가격을 올려, 공식 무연탄 수출가격이 50% 이상 오르면서 1톤당 50달러까지 올랐고, 앞으로 국제 석탄가격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 북한산 무역탄 수출가격도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곳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산 무연탄 수출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수입업체들의 부담이 커지자, 북한 무역성은 중국측에서 자본이나 설비를 투자한 탄광에 대해서는 무연탄 수출가격을 공식가 보다 낮은 44∼45달러 수준으로 낮춰 중국으로 반출을 승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 업체들과도 계약을 맺고 평안남도의 탄광 등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남포항 등을 통해 한국측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 한 해 수입하는 북한산 무연탄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답) 중국은 지난 한 해에만 북한에서 총 1억7000만 달러 상당의 무연탄을 수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입업체들은 북한산 무연탄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산에 견주어 운송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 에너지 소모가 늘고 있는 중국에서는 북한에서 들여온 무연탄을 최종 소비처인 화력발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