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이 6자회담 자리에서 이를 제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 또한 미-한 양국이 지체된 6자회담 과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달 말께 북 핵 6자회담을 열고,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신고서를 접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20일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했음을 확인하면서, 다음 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열리는 자리에서 북한이 핵 신고 목록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곧 핵 신고를 할 것이란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담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며, 아마도 다음 번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열릴 때 북한이 중국 측에 핵 신고 목록을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 역시 지체된 6자회담 과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양국이 이같은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신고서 접수와 회담 개최 사이의 시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6자회담을 열고 그 자리에서 북한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은 당초 북한이 신고서를 제출하면 먼저 그 내용을 검토한 뒤 6자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지연됨에 따라,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신고서 내용을 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한국정부 당국자가 중국도 이같은 방안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다만 북한의 반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오는 26일께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에 동의할 경우 이르면 다음 주에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여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7월초에 가서야 6자회담이 개최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구체적인 날짜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다음 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곧 제출할 것이란 기대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한 북한의 핵 신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최근 북한 관리들과 힐 국무차관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간의 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통해 신고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앞서 북한이 제출한 영변 핵 원자로 가동일지를 분석중이라며, 이 자료에 따라서도 북한이 어떤 내용의 핵 신고서를 제출할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맥코맥 대변인은 일단 북한은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소리, 부지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