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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개최국 '텃세' 심해 물의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주최국인 중국의 이른바 텃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베이징 시내에 한국 선수단을 위한 식당과 휴게시설이 따로 마련돼 호응을 얻고 있고, 베이징에 있는 북한 음식점들이 '올림픽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 초반부터 선전하면서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데요, 이런 좋은 성과 때문에 한국 선수단이 혹시 메달 목표를 높이지는 않았나요?

->베이징: 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내 10위 안에 든다는 '10-10'목표를 세웠는데요, 대한올림픽위원회 이연택 위원장은 오늘 낮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거의 연일 금메달 소식에 '메달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느냐'란 질문에 대해 한국의 메달 목표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택 위원장은 또 "지난 아테네 올림픽 때는 일본에 많이 뒤졌지만 이번에는 일본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한국의 스포츠 위상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착실하게 계획한 대로 메달 목표를 달성하면 10위 권 내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VOA-2: 그런데, 중국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하는 등 '텃세'를 부리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중국 관중들은 올림픽 초반 반한 감정에서 비롯된 야유로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의 금메달 효자종목으로,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중국 관중들의 방해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과녁 조준을 하는 도중, 중국 일부 관중들은 호루라기를 불거나 고함을 지르고, 일부러 헛기침을 크게 내는 등 방해했는데요, 오늘 오후 중국 선수와 한국 선수가 잇달아 세 차례나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에서도 중국 관중들의 방해가 또 이어졌고, 결국 중국 선수가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VOA-3: 그런데, 이번 대회 남북한 경기에서는 '한반도기'를 이용한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지요?

->베이징: 네, 한국의 한 응원단 4백여 명은 엊그제 톈진에서 열린 북한 여자축구 경기를 관전하면서 독도가 선명하게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면서, 전 세계에 남북이 형제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사흘 전 베이징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북한 선수 계순희, 김철수 등이 출전한 유도경기장의 관중석에는 한반도기 물결이 넘쳤는데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에 한반도기 응원이 펼쳐진 건 처음입니다. 본부석 건너편 2층 스탠드에 자리를 잡은 '베이징 올림픽 코리아응원단' 70여 명은 왼쪽 가슴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입은 채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남북한 선수들을 열렬하게 응원했습니다. 한국인들로 짜여진 이 응원단은 북한 선수들이 출전했을 때는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을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VOA-4: 베이징 시내에 한국 선수단을 위한 식당과 휴게시설이 따로 마련돼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베이징: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해주는 도시락은 전병 2장과 참치 통조림 한 캔,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젤리와 작은 과자 한 봉지 정도로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7일부터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에서 아파트 2채를 빌려 한국 선수들을 위한 식당과 휴게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서울에서 온 영양사와 조리사 2명 외에 베이징 현지에서 고용한 요리사 3명을 두고, 올림픽 기간 내내 중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배고픔과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에 시달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간식과 영양식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이 훈련 중 끼니를 해결해야 할 경우 도시락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 하키팀이 처음 이용을 한 뒤로 한국 대표팀 가운데 종목별로 먼저 식당을 쓰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파트에는 또 마사지 시설과 치료 공간도 있어 한국 선수들의 휴식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VOA-5: 베이징에 있는 북한 음식점도 '올림픽 특수'를 맞고 있다면서요?

-> 베이징: 요즘 북한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출입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올림픽 기간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 중심가에 위치한 평양 옥류관은 수용할 수 있는 3백 석이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잡기 힘들지만 저녁식사 시간에는 아예 예약 손님들로 만원을 이뤄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역시 베이징 왕징에 있는 '평양대성산관'도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북한 식당 겸 호프집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생소한 북한 문화에 호기심이 발동한 한국 관광객들과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임원, 관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인 밀집지역에서 가까운 북한 식당 '해당화'를 비롯해 베이징 시내 북한 식당 5~6곳도 올림픽 특수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베이징에서 유명의 한국식 가요주점도 올림픽 기간인 요즘 저녁에는 손님이 꽉 차 한참을 기다리거나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VOA-6: 한편, 지난 주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티베트 독립을 촉구하는 외국인들의 시위가 있었는데요, 올림픽 개막 이후에도 경기장 근처에서 티베트 독립 촉구 시위가 벌어졌나요?

->베이징:네, 어제(13일) 티베트 망명단체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에 소속된 미국인과 일본 시민권 소유 티베트 동포 등 8명이 올림픽 주경기장 남단의 공원에 '자유 티베트'라고 적힌 깃발을 내걸며 티베트 독립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들은 서로를 수갑으로 연결한 뒤 공원 정문에 있는 자전거들에 수갑을 고정시켰지만 모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또한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ITV 뉴스의 기자 역시 함께 연행됐다가 1시간 반 뒤에 풀려났습니다.

한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어제 프랑스 상원에서 열린 의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에도 중국 당국은 올림픽 정신에 아랑곳하지 않고 티베트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에 대한 불법 체포와 즉결 처형, 고문 치사 등을 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7: 중국 정부가 이번 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 시위 전용구역을 허용했는데요, 지금까지 집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요?

->베이징: 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베이징 시내 3개 공원을 올림픽 기간 시위 허용구역으로 개방했지만, 오늘까지 이곳에서 시위는 1건도 없습니다.

오히려 중국은 집회 신청을 한 중국인들을 붙잡아 가고 있는데요, (국제인권동단체인 '인권감시'는 오늘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한 중국인 법률운동가는 어제 시민 참정권 확대와 관리들의 부정부패 및 권력남용을 비난하는 시위를 하겠다며 지난 7일 중국 경찰서에 집회신청서를 제출한 뒤 11일 경찰서를 다시 찾아갔다가 사복 공안들에게 끌려 나와 승용차에 태워진 뒤 실종됐습니다. 앞서 부동산 분쟁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신청하기 위해 쟝쑤성 쑤저우에서 베이징에 올라온 한중국인도 베이징에서 쑤저우시 정부 당국자들에 붙잡혀 끌려갔습니다. 또 올림픽 때문에 집을 철거당했다며 시위를 신청하려고 한 베이징 시민도 1개월 구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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