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델라웨어주 출신의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을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외교 전문가로 평판이 높은 바이든 의원은 올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해 오바마 의원과 겨루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은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외교 문제에 관한 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한 바이든 의원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은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에 있어서 미숙할 것이란 공화당의 주장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의원은 테러와의 전쟁 방식 등 현 부시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크게 비난해 왔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지난 2002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찬성하긴 했으나, 그 후 이라크 전쟁을 비판해 왔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처음부터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왔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접근방식은 현실적으로 파탄이 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선제, 정권 변화, 테러에 대한 전쟁을 둘러싼 단순한 표어 등은 상징적으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미국과 미국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바이든 의원은 말했습니다.
앞서 올해 바이든 의원은 다음 백악관 주인은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으로 인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을 안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다음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건 공화당 소속이건 간에 전례가 없을 정도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곧 이라크 전쟁과 개인적으로도 연관을 맺게 됩니다. 델라웨어주 방위군 소속인 장남 보 바이든 씨가 오는 10월에 이라크로 파병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상원의원은 이라크를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구 소련 공화국인 그루지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그루지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이번 그루지아 방문으로 위상이 높아져, 오바마 의원이 자신의 정책수행 동반자로 바이든 의원을 고려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또한 거침 없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정치인으로 유명합니다.
바이든 의원은 올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했으나, 지난 1월 아이오아주에서 실시된 당원 대회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인 뒤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경선을 포기하기 전 바이든 의원은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이 될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직은 현장에서 배워가며 일할 수 있는 종류의 자리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또한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오바마 의원을 가리켜 "의견 전달이 명료하고 명석하며 깨끗하고 잘 생긴 첫 주류사회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묘사했었습니다. 나중에 바이든 의원은 오바마 의원에 대한 칭찬으로 한 말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그같은 바이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과거 제시 잭슨 목사나 알 샤프턴 목사 같은 다른 흑인 대통령 후보들이 있었다며, 바이든 의원의 발언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지난 1988년에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었으나, 영국 노동당 지도자인 닐 키녹크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후보를 철회했습니다.
올해 65살로 델라웨어주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조셉 바이든 의원은 1972년에 처음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뒤 30여년 동안 계속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