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과 인접해 있는 중국 지역으로부터 옥수수가 대규모로 북한에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북한 시장을 겨냥해 최근 북한과의접경지역에 대형 무역상가를 개설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최근 중국에서 북한으로 옥수수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북한과 접경지역인 중국 동북부 지린성 정부 양식국 책임자인 주예휘는 어제 (1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린성이 올해 풍작을 거둠에 따라, 심한 가뭄으로 현재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 대량의 옥수수가 밀수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에서의 옥수수 가격은 중국 내 가격의 10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 중국보다 엄청 비싼 옥수수 가격 때문에, 올해 북-중 간 합법적인 식량 거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밀수 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VOA-2: 올들어 중국에서 북한으로 공식 수출된 옥수수 물량은 얼마나 되나요?
->베이징: 중국 정부의 공식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옥수수 물량은 9만76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564% 증가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옥수수 수출 물량은 지난해 겨울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봄에 줄었고, 이어 꾸준히 상승해 지난 6월 3만7000여 톤에 달하며 월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 식량 부족사태를 막고 곡물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옥수수와 쌀, 밀가루 등 곡물 수출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시행하면서 곡물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고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조치도 폐쇄함으로써, 북한에 들어가는 옥수수를 포함한 식량의 수출 원가가 품목에 따라 지난해 보다 많게는 50%까지 올랐습니다.
◆VOA-3: 중국이 북한 시장을 겨냥해 북한과의접경지역에 무역상가를 개설했다지요?
->베이징: 네, 이달 초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지린(길림)성 창바이(장백)조선족자치현내 창바이통상구 부근에서 이우 상품타운이 정식으로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열흘 전인 지난 8일 막을 올린 제1회 창바이 국경 무역상품교역전시회에 맞춰 문을 연 이 상가에는 베이징과 산동성, 장쑤성, 저쟝성 등지에서 온 56개의 외지 기업이 입주했고,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의 통상구에 자리잡은 무역상가 가운데 단일상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큽니다.
이 상가에서는 의류와 화장품,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북한에서 수요가 많은 경공업 제품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이 상가가 들어선 창바이통상구는 중국의 국가1급 통상구로 지난 한해 이 곳을 통해서만 북한과 2천10만 달러 상당의 교역이 이뤄졌습니다.
◆VOA-4: 중국이 북한과의 교역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은데요,올해 북한과 중국간 교역 규모가 늘어 날 가능성이 크겠군요?
->베이징: 북한과 중국간 교역 규모는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나 20억 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중국 상무부 아주사가 발표한 교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7개월 동안 북한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총 14억2천3백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2%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수출이 10억1백만달러로 35% 증가했고, 중국이 수입한 규모는 4억2천3백만 달러로 24.3% 늘어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북-중 간 교역 규모는 지난 해 약 19억8천만 달러에서 올해는 무난히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7월 중국이 북한과의 무역에서 거둔 흑자는 4억 달러에서 5억7천8백만 달러로 증가해, 북-중 간 무역역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7개월 동안 한국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총 1천1백12억5천8백만 달러로 북-중 교역규모의 78배에 달했습니다.
◆VOA-5: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9.9 절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베이징에서 개막했다지요.
->베이징: 북한의 정권 수립기념일인 '9.9절'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전시회가 오늘(18일) 베이징시내에 있는 중와이보어리 화랑에서 개막했습니다.
오는 24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문화성과 중국의 문화부가 공동 주관하고 중국대외예술전람중심이 개최하는데요, 북한의 공훈예술가와 인민예술가, 청년화가들이 창작한 유화, 판화, 자수 등 59점이 출품됐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자오샤오화 문화부 부부장과 장위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사장 등이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최진수 중국 주재 북한대사는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회는 두 나라 인민의 우의를 증진시키고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중국의 인민들이 북한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