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북한도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를 재개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 내 탈북자가 3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북한은 올해 필요한
식량의 20% 정도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북 핵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 최근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지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베이징: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뒤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발표에 이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재개 발표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한 마디로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와 오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논평을 내고 북한과 미국이 취한 북한 핵 협상의 진전 노력에 대해 환영 입장을 전했습니다.
◆VOA-2: 앞으로 열릴 6자회담과 핵 검증 이행계획서 채택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베이징: 네, 차기 6자회담이 언제 열리게 될지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오늘 언급이 없었습니다. 다만 친강 대변인은, 6자회담의 진전이 유관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동시에 국제사회가 가진 보편적인 기대이라고 전제하고,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 각자의 의무를 확실히 이행하고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전면적이고 균형적인 제2단계 행동을 조속히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핵 검증 체계와 관련된 문서 즉, 검증 이행계획서 채택 과정에서도 중국은 각 당사국과 밀접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친강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VOA-3: 탈북자 관련 소식 알아보죠. 베이징주재 한국대사관이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규모에 대해 밝혔다지요? 어느 정도 규모로 파악하고 있나요?
베이징: 현재 중국에 들어와 숨어있거나 도피하고 있는 탈북자 수는 3만 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정승 중국주재 한국대사가 한국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중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을 넘는 것이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고, 특히 중국에 있는 한국공관에 진입하는 탈북자는 2003년과 2004년 정점에 달한 뒤 이후 감소세에 있다고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덧붙였습니다.
◆VOA-4: 그렇다면, 현재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있는 탈북자 수는 어느 정도나되고, 탈북자 수용을 위해 한국 공관은 어떤 대책을세우고 있나요?
베이징: 현재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있는 탈북자 수는 이들의 안전과 중국 정부 측과의 교섭을 위해 밝히지 않고 있다고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밝혔습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2002년 5월 이후 한국 공관에 진입하는 탈북자의 한국행을 지원하고 있고, 한국 영사부에 진입하는 탈북자들을 위해 기존 사무용 공간을 줄여 수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중 한국대사관은 한국 영사부 내에 있는 탈북자 수용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들어 4월까지 21만 달러를 들여 공사를 했습니다.
◆VOA-5: 탈북자가 늘어나는 것은 북한의 식량난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대사관은 북한이 올해 필요한 전체 식량의20%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지요?
베이징: 올해 북한의 전체 식량 수요와 공급량을 살펴 보면, 수요량은 총 5백40만t에 달하고 있지만 지난 9월까지 확보된 식량은 4백41만t이어서, 아직까지 99만t이 모자라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오늘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달까지 확보한 4백41만t은 올해 전체 수요량의 81%에 해당하는 양인데요, 따라서 전체 수요량의 19% 정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VOA-6: 올해 북한이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식량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베이징: 북한이 지난달 말 현재 확보한 식량 4백41만톤 가운데 대부분인 4백1만톤은 지난 해로부터 이월된 양이고, 나머지 40만톤은 올해 들어 각국으로부터 도입한 것인데요, 북한이 올해 도입한 식량 40만t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식량은 23만t이고, 이밖에 미국으로부터 11만8천t, 세계식량계획 즉 WFP로부터 4만2천t, 러시아로부터 3천t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세관 통관 기준으로 보면, 핵 관련 북한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로 올해 4~5월에는 북한에 식량공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6~7월 두 달 동안 옥수수 5만t이 북한에 공급된 뒤 식량공급이 다시 이뤄졌습니다.
한편, 최근 북-중 경제협력 상황과 관련, 중국은 북한과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할 수 있는 능력 안의 범위에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이 오늘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