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맞아,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중-미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바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맞아, 중국 정부도 공식 입장을 발표했죠?
->베이징: 네,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아주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하며,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쟝위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 관계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기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두 나라는 양국관계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처리해야 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늘려야 하며 서로의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2: 대만 문제나 인권, 종교와 같은 중국과 미국간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베이징: 그 동안 중국과 미국이 입장차이를 보여온 민감한 문제들 가운데, 대만 문제에 대해서만 중국 외교부는 언급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쟝위 대변인은, 미국은 3개항의 중-미 공동성명의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하고 대만과의 군사훈련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신중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만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3 :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베이징: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소식을 가장 중요한 뉴스로 올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전체 미국인이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며 미국인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또 오바마 취임이 중-미 무역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란 분석기사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따서 오바마호의 순항이 중국 경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관영 중앙방송(CC TV)와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주요 언론들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기사에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 지역 일간신문인 신징바오는 논평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중국의 발전 역시 미국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중-미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한 협력은 세계 정치경제의 안정과 질서를 조성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4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에 대한 보도와 반응은 어떠했나요?
->베이징: 중국에서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 가운데 일부를 삭제해 중국식 정보 통제가 또 다시 재연됐는데요,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시나닷컴을 비롯해 소후닷컴, 넷이즈닷컴 등은 오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을 게재하면서 공산주의 관련 언급을 삭제했습니다.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은 오늘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을 번역해 올리면서 공산주의(communism)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관련 내용이 포함된 일부 단락을 없앴습니다. 넷이즈닷컴은 공산주의와 관련된 부분을 아예 통째로 삭제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 네티즌이 넷이즈닷컴의 연설문 번역본에서 삭제된 연설문의 영어 원문을 답글 형식으로 올리면서 중국 네티즌들도 연설문 원문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대형 인터넷사이트들이 오늘 벌인 자체 검열은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올해 실업난 등으로 폭동과 항의시위 등 사회불안 요인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인터넷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VOA-5: 중국 정부나 당내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이나 정책이 생소해서, 이른바 '오바마 학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베이징: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경력이나 정치스타일 및 정책 등에 대해 참고할만한 자료들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중국 정치지도자들과 관료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나 생소한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곳 언론들이 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대학 국제전략연구소 위완리 교수는, 부시 전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두드러진 경력이 없어서, 오바마 대통령을 이해하기 위해 주로 공식적인 연설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중국 언론을 통해 전했습니다.
또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미-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게 지난 8년간 미-중 관계는 원만하고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이 같은 중-미관계의 기본 틀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중국내 국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등을 비롯한 주요 외교정책과 통상문제 등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 때와는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시각인데요,
따라서 중국의 정치지도자들과 관료들은 미국을 4년간 이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해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오늘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내 미국전문가들의 분석을 따서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