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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A Change Is Gonna Come by Sam Cooke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 입니다. 지난 화요일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사진 보셨는지요? 북한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사실만 짤막하게 보도한 것 같던데요. 공중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국회의사당에서 워싱턴 기념비까지, 거의 2 킬로미터에 달하는 구간이 인파로 가득 찼던데요. 정말 제 평생에 다시 보기 힘든 광경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1백만이 넘는 군중이 모여든 이유……. 미국에서 처음 흑인 대통령이 취임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서였죠? 이 날 모인 흑인들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오래 전 가수 샘쿡 (Sam Cooke)이 노래한 대로, 언젠가 오리라 믿었던 변화의 순간이 마침내 왔기 때문이 아닌 가 싶습니다. 팝스 잉글리시, 오늘 샘 쿡의 노래 골랐는데요. 'A Change Is Gonna Come (변화는 올 겁니다)'의 가사 해석해 보고요. 노래에 얽힌 사연도 알아보겠습니다.

I was born by the river in a little tent

난 강가의 작은 천막에서 태어났어요

(집도 없이 천막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말이죠.)

Oh and just like the river I've been running ever since

오, 그 뒤 강물처럼 계속 흐르며 살아왔죠

(끊임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계속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run은 '달리다'란 뜻인데요. 강물이나 시냇물, 또 눈물 등이 '흐르다'란 의미로도 많이 쓰죠. 'ever since'는 '그 뒤 줄곧, 그 뒤 계속해서'란 뜻입니다. "I went to see the inauguration of President Obama in the sub zero weather, and I've been coughing ever since." 하면 "영하의 날씨에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러 갔었는데요. 그 뒤 계속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란 말입니다.)
It's been a long, a long time coming

오래, 오래 걸리겠지만

(이 구절은 원래 '오래 걸렸지만'이란 뜻이죠. 오랫동안 기다렸던 일이 이뤄졌을 때, 와야 할 순간이 마침내 왔을 때 쓰는 표현인데요. 여기서는 문맥상 '오래 걸리겠지만'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But I know a change gonna come, oh yes it will

변화가 오리란 걸 알아요, 오 그래요, 꼭 올 거에요

(여기서 'a change gonna come'이라고 했는데 is가 빠졌죠. 'a change is gonna come'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gonna는 going to의 준말인데 회화에서나 사용하는 표현이죠.)

샘 쿡의 노래 'A Change Is Gonna Come (변화는 올 겁니다)' 가사 해석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63년 샘 쿡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인데요. 밥 딜란 (Bob Dylan)의 노래 'Blowin' in the Wind',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를 듣고 감동 받아서 쓴 일종의 답가라고 합니다. 샘 쿡은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를 백인 가수가 썼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고 하는데요. 'Blowin' in the Wind' 가사를 보면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란 구절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하는 말인데요. 바로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구절이죠. 샘 쿡은 여기에 대해 "오래 걸리겠지만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It's been too hard living but I'm afraid to die

사는 게 참 힘들지만 죽기는 싫어요

(afraid는 '두려워하여, 무서워하여'란 뜻인데요. 여기서 "I'm afraid to die."는 죽음 자체가 두렵다기 보다는 죽는 게 두렵다, 즉 죽기 싫다는 의미죠. 반면에 "I'm afraid of dying."하면 죽음 자체, 죽는 과정이 두렵다는 뜻입니다. afraid는 또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상대방이 듣기 싫어할 말을 할 때 표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많이 씁니다. "I'm afraid you're wrong."하면 "유감이지만 당신이 틀렸어요."란 말이고요. "I'm afraid I cannot help you."하면 "미안하지만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란 말이죠. "Do you think we can make it on time for the party?" "우리가 제 시간에 파티에 갈 수 있을까요?"하고 누가 물었을 때, "I'm afraid not."하면 시간에 못 댈 것 같다는 얘기죠.)

'Cause I don't know what's up there beyond the sky

왜냐하면 저 하늘 너머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르니까요

('cause는 because의 준말이죠.)
It's been a long, a long time coming

오래, 오래 걸리겠지만
But I know a change gonna come, oh yes it will

변화가 오리란 걸 알아요, 오 그래요, 꼭 올 거에요

이 노래를 쓴 샘 쿡은 오랫동안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는데요. 하지만 그 동안 밝고 가벼운 노래로 백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까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1963년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이 샘 쿡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데요. 첫 번째 사건은 1963년 6월, 18개월 된 아들 빈센트가 사고로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고요. 두 번째는 그 해 10월 루이지애나 주의 한 백인 전용 모텔에 투숙하려다 거부당한 사건입니다. 당시 샘 쿡은 소란을 피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샘 쿡은 이 두 가지 사건에 영향을 받아,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노래 'A Change Is Gonna Come' 녹음을 강행하게 됩니다.


I go to the movie and I go downtown

영화를 보러 시내에 가죠
(여기서 "I go to the movie."라고 movie를 단수로 썼는데요. movies라고 복수를 써야 문법에 맞습니다.)

Somebody keep telling me don't hang around

누군가 계속 말하네요, 서성거리지 말라고

(여기 "Somebody keep telling me."의 keep도 keeps라고 써야 맞죠. somebody가 3인칭이니까 "Somebody keeps telling me."라고 해야 문법에 맞습니다. 'hang around'은 '부근을 어슬렁거리다, 배회하다'란 뜻이죠. "Why don't you go inside the store and check it out? I'll just hang around here."하면 "그 상점에 들어가서 어떤 가 보고오지 그래요? 난 여기서 서성이고 있을게요", 즉 "여기서 기다릴게요."란 말입니다. 'hang around', 또는 'hang around with'하면 '어떤 사람과 함께 지내다'란 의미입니다. "Who do you hang around with these days"하면 요즘 누구랑 같이 지내느냐, 같이 다니느냐 하는 말입니다. around를 생략하고 "Who do you hang with these days?"라고 많이 씁니다.)

It's been a long, a long time coming

오래, 오래 걸리겠지만
But I know a change gonna come, oh yes it will

변화가 오리란 걸 알아요, 오 그래요, 꼭 올 거에요

이 구절은 segregation, 즉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구절이죠. 시내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누군가가 흑인은 이 곳에 오면 안 된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샘 쿡의 노래, 'A Change Is Gonna Come'은 1960년대 민권운동 당시 주제가처럼 널리 불렸는데요. 음악적으로도 가스펠, 즉 복음성가와 팝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훌륭한 곡이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샘 쿡은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원래 복음 성가 가수로 출발했습니다.


Then I go to my brother

그리고 나서 나의 형제에게 가

(brother는 남자 형제를 말하는데요. 여기서는 백인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And I say brother help me please

제발 도와달라고 말하죠
But he winds up knocking me

하지만 그 사람은 날 쳐서

('wind up'은 '어떤 상황이나 결론에 이르다'란 뜻입니다. end up과 같은 의미입니다. "If you keep wasting money like that, you'll wind up in bankruptcy."하면 "그렇게 계속 돈을 낭비하다간 파산에 이를 거에요."란 말이죠. "How did you wind up with him?"하면 "어떻게 그 사람하고 같이 있게 됐어요?"하는 뜻입니다. 'knock down'하면 beat, strike와 같이 '때리다'란 뜻입니다. 여기서 바로 그런 뜻이죠. "I went to apologize, but he knocked me down as soon as he saw me."하면 "사과하러 갔는데, 그 사람은 날 보자마자 쳐서 넘어뜨렸어요."란 말입니다.)
Back down on my knees

무릎 꿇게 만들죠

('on my knees'는 '무릎을 꿇은 상태, 무릎을 꿇고'란 말이죠.)

샘 쿡의 'A Change Is Gonna Come', 지난 2005년 미국의 음악전문지 '롤링스톤' 잡지는 가장 위대한 노래 5백곡을 선정하면서, 이 노래를 12위에 올려 놓았는데요. 하지만 샘 쿡은 이 노래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 걸 못 보고, 33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샘 쿡은 1964년 12월 로스 앤젤레스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가, 모텔 관리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데요. 모텔 관리인은 샘 쿡이 위협해서 정당방위로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요. 무죄로 풀려납니다. 하지만 당시 정황이 확실하지 않아, 샘 쿡의 죽음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There been times that I thought I couldn't last for long

오래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여기 "There been times."에서도 have가 빠졌죠. "There have been times."라고 해야 문법에 맞습니다. 노래 가사라 그런 지 문법을 무시한 경우가 여럿 눈에 띄네요. last는 여기서 endure와 같이 '견디다'란 의미의 동사로 쓰였습니다. "How long will he last before he drops out of school?"하면 "그 사람 학교 그만 두기 전에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요?"란 말이죠. survive, '살아남다'란 뜻도 되는데요. "How long will he last?"하면 "그 사람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하는 말입니다. 동사로 '계속하다'란 뜻도 있죠. "The Korean War lasted more than 3 years."하면 "한국 전쟁은 3년 이상 계속됐습니다." 란 말이죠.)

But now I think I'm able to carry on

하지만 이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carry on'은 '계속하다, 견뎌나가다'란 뜻입니다. 명사로 'carry-on'하면 비행기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기내 휴대 수하물을 의미하죠.)
It's been a long, a long time coming

오래, 오래 걸리겠지만

But I know a change gonna come, oh yes it will

변화가 오리란 걸 알아요, 오 그래요, 꼭 올 거에요

샘 쿡의 노래, 'A Change Is Gonna Come' 가사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민권을 주창하는 가장 위대한 노래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연설에서 이 노래 가사를 언급했습니다. "It's been a long time coming, but tonight, change has come to America.", "오래 걸렸지만 오늘밤 미국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라고 말했죠. 지난 18일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열린 오바마 취임 축하 공연에서도 이 노래가 나왔습니다. 흑인 가수인 베티 라베트와 백인 가수 존 본 조비가 함께 이 노래를 부른 건데요. 두 사람은 마지막 부분의 가사를 이미 변화가 왔다는 뜻의 'Change has come'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잠시 들어볼까요?

네, 베티 라베트와 존 본 조비가 같이 부른 노래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원래 이 노래를 부른 샘 쿡의 노래가 최고지 않나 싶은데요. 샘 쿡, 안타깝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변화가 오는 걸 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샘 쿡의 노래로 'A Change is Gonna Come' 다시 한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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