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올해를 양국 간 `우호의 해’로 정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25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습니다. 중국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다시 한번 초청했다고 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네, 안녕하십니까. 베이징입니다.
◆VOA-1: 북한과 중국이 올해를 ‘우호의 해’로 정한 뒤 처음으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지요.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베이징: 리광호 북한 노동당 과학교육부장이 이끄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어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처음 파견한 이번 대표단은 어제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했습니다. 자칭린 정협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거행하는 ‘북-중 우호의 해’ 기념 활동은 양국의 미래를 개척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두 나라 지도자의 상호 왕래는 양국 관계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편한 시기에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와 북한 당, 정부 지도 간부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이곳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자칭린 정협 주석은 또 북-중 간 경제무역 협력을 비롯해 당과 정부, 군대, 사회단체의 교류와 문화예술, 과학기술, 교육, 청소년 등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북-중 간 친선을 발전시키고, 국제 문제에서도 대외적으로 평화적이고 안정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면담에는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를 비롯해, 지난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던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참석했습니다.
◆VOA-2: 김정일 위원장은 앞서 지난 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방문 초청을 수락하지 않았습니까. 중국 정부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나요?
->베이징: 중국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중국 방문 초청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와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은 고위층이 유지해온 상호 왕래의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VOA-3: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베이징: 이곳 외교가와 언론을 종합해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 초청을 수락하긴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지도자들이 잇따라 초청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몇 가지 주요한 대내외적 요인들이 전제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앞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날 바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북한정책을 비롯해, 올해 티베트 독립봉기 50주년과 천안문 시위 유혈진압 사건 20주년, 건국 60주년을 맞는 중국 내부 상황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고, 특히 여전히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중국 방문 여부를 결정 짓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만일 이 같은 대내외적 상황이 북한이나 중국에 부담이 될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올해 중국 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VOA-4: 북한과 중국이 문화교류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베이징: 북한의 대외문화교류를 담당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문재철 위원장 대리를 대표로 하는 북한 문화대표단은 엊그제 중국을 방문해 차이우 중국 문화부장과 만나 2011년까지 3년 동안 이뤄질 북-중 간 문화교류 계획에 서명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북한 문화대표단은 특히 중국 정부와 함께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문화대표단은 오늘 중국 국무원에서 교육문화를 담당하는 류얜동 위원을 면담했는데요, 류얜동 국무위원은 ‘북-중 우호의 해’는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상징하며 이를 계기로 북-중 간 문화와 인민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전통적인 우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차이우 중국 문화부장은 엊그제 북한 문화대표단을 위해 환영 연회를 열었고, 문재철 북한 문화대표단장은 지난 19일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북-중 문화협력협정 체결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북-중 간 문화 교류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VOA-6: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미국 국무부가 어제 발표한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이 있습니까?
->베이징: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은 미국 국무부가 어제 발표한 연례 인권보고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자신의 인권 문제를 깊이 반성할 것을 충고한다고 반박하면서, 미국은 인권의 수호자처럼 행세하는 것을 중단하고 인권보고서를 발표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자오쉬 대변인은, 중국의 인권 실태가 많이 개선됐고 실제로 인민들이 각 분야에서 인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인민들의 인권 보호를 중시하고 헌법과 법률이 이를 보장하고 있고, 개혁개방 30년간 중국은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민주법제 건설, 문화사업 발전, 종교 자유 보장 등의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마자오쉬 대변인은 주장했습니다.